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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자사주 매입 효과 통할까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19.09.04 17:19 / 수정 2019.09.04 18:50

11조 원대던 넷마블 시총 8조 원대로 주저앉아
자사주 매입 카드 효과 채 하루도 못 가
방준혁 의장 지분가치 올들어 3천억 가량 떨어져

넷마블 본사/넷마블 제공

올해 11조 원대를 기록했던 넷마블 시가총액이 8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넥슨 인수가 최종 무산되면서 주가에 큰 타격을 입은 데다 기대작으로 꼽혔던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과 BTS 월드가 아쉬운 성과를 보인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반 토막 나는 등 부진한 실적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넷마블의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지분가치도 올해 들어 3000억 원 가량이 증발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710일부터 오는 109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하고 매입을 진행 중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7410만 원대 주가가 붕괴된 넷마블 주가는 같은 달 9일 자사주 매입 결정에 전일 대비 5.2% 증가하며 약발이 통하는 듯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4.5%가 하락한 이후 10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효과가 채 하루도 못 간 셈이다. 


넷마블이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29일에도 넷마블은 10만원 선이 붕괴되자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사주 매입 결정에 다음 날 넷마블 주가는 전일 대비 16%까지 급등한 후 13만원 선까지 오르며 주가 부양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넷마블 주가는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에도 8만원~9만원대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추가 자사주 매입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주가 부양이 지지부진한 것은 부진한 실적의 영향이 크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신작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6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나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2417억 원으로 전년보다 52.6% 쪼그라들며 하락세를 타고 있다. 


실적부진에 더해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으며 방 의장의 지분가치도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방 의장의 넷마블 지분율은 24.19%4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2190억 원이다. 이는 올해 들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22(종가 136000) 지분 가치보다 8000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규 게임 성과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의 일본 출시와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의 글로벌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4분기에는 자체 지적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2A3: 스틸 얼라이브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리니지2:레볼루션의 큰 성공 이후 성공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해 높은 밸류에이션과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하반기 중 출시할 자체 IP 게임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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