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푸드테크'로 1900만 오피스족 공략

    입력 : 2019.09.02 15:49

    커피, 편의점, 급식업체 등 푸드테크 접목한 서비스 제공



    유통업계가 주요 오피스 상권에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침체된 소비 시장에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정한 소비 패턴과 구매력으로 유통 트렌드를 주도하는 직장인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수용력이 높아 푸드테크 사업성을 가늠할 수 있는 타깃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날'의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b;eat)'는 지난해부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의 카페테리아에 꾸준히 입점하며 '오피스 푸드테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는 현재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50개 매장이 운용 중인데 이중 사내 카페테리아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KT, 신한은행, SKT, 삼성생명, 미레에셋대우, SK증권, 배달의민족, 야놀자, OK저축은행, 삼성 SDI, 한진중공업 등 30여 곳으로 오피스 상권 비중이 전체 매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는 카페운영에 필요한 별도의 공간이나 인테리어, 인건비 부담 없이 간편한 조립공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비트를 이용하는 직원들은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비트커피 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료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날'에 따르면 작년 1월 인천공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비트는 지난 달 출시 이후 매월 주문량이 10만 잔을 넘어섰고 누적 판매량 100만 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모델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앞세워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3월 삼성 SDI 구미사업장을 시작으로 삼성 SDI 청주사업장, 여수 롯데첨단소재 사업장, 롯데 오산물류센터, 시그니처 타워 등 공장, 오피스 상권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입점했다.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등이 갖춰진 시그니처 매장은 근로자가 교대조로 근무하거나 심야, 새벽에도 근무하는 특수상권에서 24시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 향상된 복지 환경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산업단지와 대형 오피스, 물류센터 등의 상권에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출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간편식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모바일 식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됐다.


    GS25는 푸드테크 O2O 플랫폼 기업인 '식신', '런치패스' 등과 손잡고 지난 2월부터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모바일 식권은 기업 임직원들이 식대를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푸드테크 O2O 플랫폼 서비스다.


    GS25는 점심 식사를 편의점의 다양한 먹거리로 해결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이번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직장인들의 메뉴 선택권을 확대하고 GS25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가 2018년 오피스 상권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점심시간인 11시~14시 매출 비중이 17.9%로 하루 중 가장 높았으며 해당 시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상품은 간편 먹거리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부터 위워크와 손잡고 무인점포인 '위워크 어니스트 마켓'에 무인자판기를 통해 가정간편식과 간식 등 먹거리를 납품하고 판매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