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찾은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선유도해수욕장. 첫 방문이라 수도권에서도 품질 논란이 있는 만큼 다소 통화 품질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이겨내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설치 직원들은 피서객들이 5G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치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구슬땀 속에서도 그들의 웃음은 즐겁게 즐길 피서객을 맞을 준비가 충분해 보였다. 급한맘에 전화부터 켜들었다. 우려는 잠시뿐 역시 5G망 구축에 땀흘린 보람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해운대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은 물론 다소 소홀할 수 있는 지역까지 신경 쓴 LG유플러스의 세심함이 엿보였다.

LG유플러스 전북인프라팀은 해수욕장 한켠에 위치한 대형 전봇대 위에 올라 가로 23cm, 높이 97cm 크기의 23.3kg 무게가 나가는 5G 기지국 장비(AAU)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의 전북인프라를 담당하는 양승석 팀장과 팀원들은 헬멧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안테나 방향을 조정하고 노트북, 휴대폰, 특수장비 등으로 장비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여름철 성수기 일 평균 3000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선유도해수욕장을 방향으로 기지국의 전파를 쏘고, 속도 측정 등 휴가철 5G 네트워크 대비에 나서고 있었다.

설치를 마치고, 선유도 해수욕장 오른쪽에 위치한 기지국 근처의 5G 네트워크 속도를 재보니 700~800Mbps 정도로 측정됐다. 5G 평균속도가 300~400Mbps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2배 이상 나오는 속도였다. 기지국에서 1km 멀리 떨어진 해수욕장 반대 방향에서의 속도는 평균 500mbps로 측정됐다. 선유도 해수욕장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삼성전자의 장비로, 이 장비는 특히 5G와 LTE를 결합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EN-DC 기술이 가능해, 네트워크 속도가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해수욕장의 기지국 구축은 설계 단계부터 도심지역과는 차이를 뒀다. 고층 빌딩이 밀집된 도심과는 달리 해수욕장은 대형 건물이 거의 없고 최대 수 km에 달하는 해수욕장 백사장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5G 네트워크 설계에는 LG유플러스가 개발한 4가지 전파모델 중 개활지에 최적화된 전파 모델을 적용하고 바다의 위치까지 고려했다. 전파가 전달되는 경로를 추척, 건물의 높이와 위치, 모양을 고려하면서 전파의 반사, 굴절, 회절을 계산해 예측하는 '레이트레싱(Raytracing)' 기법도 적용했다.

기지국 구축 작업과 함께 안정적인 5G 품질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적화는 체감 속도를 최대한 높여주는 작업으로, 주로 여러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파의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진행된다. 해수욕장에서는 구축 초기인 점과 전파를 방해할 지형지물이 적은 점을 고려해 전파 중첩으로 인한 전파 감쇄효과를 최소화하는 작업과 마젠타 등 특수 장비를 활용해 셀 설계와 정확히 일치하도록 안테나 각도 등을 조정함으로써 음영지역을 최소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양승석 전북인프라팀장은 "휴가철 대비해 7월 말까지 사람들 많이 다니는 휴양지, 관광지 대상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전북의 경우 전주 한옥마을, 선유도와 부안 채석강이 유명해 세 곳을 중심으로 구축했다"며 "두 군데는 개통을 했고, 채석강 같은 경우 7월 말까지 개통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지국은 선유도 지역 해안가만 서비스를 하지만 마을 지역도 서비스하기 위해 총 6개의 이런 중계기, 기지국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전국 40여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는 10여개가 추가돼 전국 50여개 해수욕장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2영동고속도로, 서울-강릉간 KTX 개통 등으로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이미 경포대, 속초 해수욕장 등에 5G 기지국이 설치됐고, 정동진, 망상 해수욕장 등이 추가돼 이달 중 14개 해수욕장에서 U+5G 이용이 가능해진다.

충청은 대천 해수욕장을 비롯해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이미 5G 이용이 가능하고, 다음달까지 꽂지, 만리포 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에도 기지국을 구축될 예정이다. 부울경 지역에는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 해수욕장을 비롯해 울산의 일산 등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고, 부산 송도 해수욕장, 울산 진하해수욕장, 거재 몽돌해수욕장 등에도 7월 말까지 기지국이 구축될 예정이다. 또 8월 중에는 구룡포, 월포 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해수욕장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호남을 비롯한 제주 지역은 군산 선유도를 비롯해 제주 함덕, 협재 해수욕장 등에서는 이달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무주리조트, 중문관광단지 등에도 8월 중 기지국이 구축된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와 85개 주요도시 지역 중심으로 연내 누적 8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해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5000개 이상으로 확대해 5G 서비스 확산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