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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상회담 지각 후 文대통령에 사과 안해 논란

김종훈 기자 ㅣ
등록 2019.06.29 13:17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서 무려 111분이나 지각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

정상회담에서 빈번한 지각으로 '지각대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무려 111분이나 지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2시간 가까이 상대국 대통령을 기다리게 해놓고 그 흔한 ‘사과’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국격이 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후 10시45분 현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앞서 오후 9시30분쯤 종료될 예정이던 G20 정상들의 만찬 및 문화공연이 1시간이나 연장됐다. 여기에 10시15분부터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지각해 프러 정상회담은 10시55분에야 시작됐다.

게다가 프러 정상회담은 당초 30분 예정이었지만 무려 85분이나 소요됐다. 회담은 자정을 훌쩍 넘겨 29일 새벽 0시20분까지 계속됐다.

한러 정상회담은 예정시간을 111분가량 넘겨 29일 새벽 0시36분에 시작됐다.

이런 사정 속 러시아 측은 청와대 및 우리 정부에 사정을 계속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늦은 밤 숙소에서 대기 중이던 문 대통령은 프·러 정상회담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0시25분쯤 출발해 회담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시간 가까이 회담에 늦었음에도 푸틴 대통령은 어떤 사과 메시지도 전하지 않았다. 이에 ‘외교결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결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회의 특성상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며 “특히 만찬이 열리면 정상끼리 대화를 하면서 이를 끊고 행사를 마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역시 전체적인 일정인 ‘순연’돼 한러 정상회담이 늦게 시작된 것이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측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양해를 구했고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였다. 추가 사과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회담을 꼭 진행해야 했느냐는 지적에 “양국 모두 당시 회담을 성사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양측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45분간 이어졌고,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단독회담을 요청하면서 8분간 더 이어졌다. 한러 정상회담은 새벽 1시29분 끝이 났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각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당시 두 정상의 첫 번째 회담에서 34분 지각했다.

이듬해인 2018년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를 국빈방문했을 때는 40분이나 늦었다.

문 대통령 이전에도 2013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2016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때도 각각 40분, 1시간45분 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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