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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통사, 5G 속도 경쟁 '난타전'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6.27 11:51

LGU+, 매체통해 5G 속도 이통3사 중 "가장 빠르다" 주장
KT·SKT, 강한 반발…26일 간담회열어 "LGU+ 측정 신뢰할 수 없다" 비판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담당 상무. /사진=정문경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지난 3월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통3사가 서로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속도 경쟁 난타전이 벌어졌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최근 자사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빠르다는 내용의 비교 광고를 게시하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일부 신문에 게재한 애드버토리얼(기사형 광고)에서 6월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주요지역 186곳의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 값을 비교한 결과 181곳에서 자사가 가장 빨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에도 대학가, 시내 지역 등에서 LG V50 씽큐를 이용해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수 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186곳 측정 평균값으로 LG유플러스의 평균 속도가 480Mbps(초당메가비트)로 348Mbps와 323Mbps를 기록한 경쟁사보다 빨랐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5G 네트워크 속도가 가장 빠르게 측정된 것은 빠른 네트워크 구축과 최적화로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정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T는 전날 오후 3시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어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방식에 대해 "절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KT는 현재 S10과 V50의 시장 점유율을 8대 2로 고려하면, V50의 측정 속도로만 강조했며 이를 두고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측정한 186개 지역에 직접 찾아가 측정하니, 5G 단말기인 S10과 V50의 속도가 다른 패턴을 보였다"며 "LG 스마트폰인 V50의 속도는 확연히 높았지만, S10의 속도는 이통3사간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LG유플러스가 낮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측정시 사용한 통신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의 신뢰도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김 상무는 "벤치비로 측정을 할 경우 반경 10m 이내에서 측정하더라도 반사파 등 주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속도에 차이가 생긴다"며 "직접 측정해보면, 5배에서 많게는 23배까지 차이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벤치비는 고정점에 대한 측정치만 다루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통신하는 이동통신 품질 측정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단말이 이동할 때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해주는 핸드오버 기술의 품질을 고려해야 한다"며 "5G와 LTE에서 얼마의 속도가 나오는지 평균 속도를 측정하는 ‘드라이빙 테스트’ 방식이 비교적 분석적이다"라고 말했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그룹장./사진=정문경기자


SK텔레콤도 이날 간담회를 열어 3사가 5G 전국망을 구축하지 않은 초기 상황에서 ‘속도’만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비교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LG유플러스의 속도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그룹장은 "현재 5G가 도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품질을 고도화하는 과정에 있는데, 이런 과도기적인 시기에 진행된 측정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LG유플러스의 측정 결과는) 어느 시간대에 누가 측정했는지 세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로, 경쟁사의 일방적인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의 5G 네트워크를 비교하기 위해선 공인된 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교할 모수가 적은 현재 상황에서는 제 3자가 공정하게 측정한다 하더라도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아울러 속도 외에도 커버리지, 안정성 등을 포함한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 그룹장은 "5G 네트워크 품질 비교는 공인된 기관에서 측정한 결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가 매년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5G에서는 단순히 최고 속도를 중심으로만 측정할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체감 속도 등 다양한 지표를 기반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전에 불을 붙인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지적이 이어지자 "5G 속도 품질 공개검증"을 하자고 제안했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치비를 활용한 속도 측정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경쟁사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 측정 앱으로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벤치비는 통화 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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