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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양자정보통신 표준화 주도위해 산·학·연·관 머리 맞대 혜안 모색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6.17 18:31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
美 허드슨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양자 기술 국제 동맹 강조
박정호 SKT 사장 "5G 네트워크, 클라우드의 라스트마일…양자 암호체계 중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자정보통신포럼에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변재일 민주당 의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SK텔레콤의 양자 보안을 이용한 반도체 생산 과정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정문경 기자

정부와 국회, 산학계가 함께 한국의 양자정보통신 표준화 주도를 위해 협력한다. 우선 양자정보통신의 세계시장 선점을 목표로 산·학·연·관이 이 참여한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을 창립하고, 양자정보통신 분야 지원을 위한 입법화를 추진한다. 또 국회와 미국 허드슨연구소간 양자정보통신 분야 MOU을 체결해 이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은 공공기관과 산·학·연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와 연구개발, 인력양성, 산업기반, 입법 4개 분과 전문위원회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창립식 이후 국회, 정부, 산업계, 학계가 머리를 맞대 양자정보통신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각국 주요 정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입법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차세대 핵심 분야인 양자정보통신 산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학·연·관이 협력 체계를 구성한 양자정통신포럼의 창립식을 열었다. 또 국회와 미국 허드슨연구소간 양자정보통신 분야 MOU 체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양자정보통신 분야 지원을 위한 입법화를 진행해 한국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 확보와 표준화 부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 의원도 "비록 우리나라의 양자정보통신 기술개발이 다소 늦었지만 연구개발, 인력 및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와 업계, 학계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조만간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는 미래정보통신산업의 핵심 기반기술인 양자정보통신을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진흥 종합계획 수립을 자체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민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법으로 금번 포럼에 참여하는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아서 허먼 박사가 특별강연을 통해 양자기술의 국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먼 박사는 "영어권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 외에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양자 네트워크 개발, 미-캐나다 양자 동맹 개발처럼 한국과 비슷한 동맹을 기대한다"며 "오늘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과 체결한 MOU는 한미 양국의 동맹에 새로운 차원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1년 설립된 허드슨 연구소는 작년 초 '퀀텀얼라이언스이니셔티브(QAI)'를 결성하고 같은 해 12월 미국 정부의 양자지원법(NQI) 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자지원법은 5년간 한화 약 1조3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국내 양자 기술 관련 예산은 한해 240억원 수준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자정보통신포럼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정문경기자


허먼 박사는 SK텔레콤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년 전 연구소에서 진행한 양자혁명에 대한 행사에서 SK텔레콤이 설계하고 개발한 양자난수생성기 칩과 대전 및 세종시 구간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SK텔레콤의 발표가 QAI의 목적과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강연 후 이뤄진 특별 대담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변화는 클라우드이고, 5G 네트워크는 클라우드의 라스트마일(통신·인터넷 등에서 최종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 보안체계를 발전시킬 양자암호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양자암호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박 사장이 허먼 박사에게 "자회사인 IDQ에 중국 투자자가 있는데 화웨이 등 이슈를 보고 중국 지분이 있어도 괜찮을지 우려된다"고 질문하자, 허먼 박사는 "양자처럼 민감한 분야는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다. 중국 주주가 떠난다면 미국과의 상호협력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 사장은 최근 화웨이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는 "우리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지만 거버넌스 문제가 해결돼야 장비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양자암호통신을 2015년 LTE망에 적용하고 최근 5G 핵심 구간에도 도입했다. 작년 2월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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