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5.8% 감소했다. 평택항 수출 선적부두에 수출을 대기중인 현대차·기아차 차량들/현대글로비스 제공
국내 완성차업계가 지난 5월에도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5개사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5.8%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선전한 현대자동차도 중국 등 신흥시장 침체 여파에 해외 판매는 두자릿수 감소했다. 노사간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총판매량이 두자릿수 역성장을 했다.
3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내수시장에서는 13만3719대가 판대됐고, 수출을 53만481대해서 총 66만42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5월 보다 5.8% 감소한 수치다.
5개사의 내수는 지난해 5월(14만3663대) 보다 1만대 가량 떨어진 반면 수출이 53만481대에 그쳐 무려 7.1% 줄었다. 현대차와 쌍용차가 내수시장에서 나름 선방했지만 한국지엠을 제외한 4개사의 수출 실적이 모두 악화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은 파업 등 노사분규가 이어지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전년 동기 대비 총판매량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인 11.6% 감소했다.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내수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지연이라는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6일 도출된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51.8%로 부결되면서 27~30일 지명파업 등 생산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와 수출은 각각 16.5%, 7.5%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SM6, SM5, QM3, SM3 ZE, 클리오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6.1% 감소한 4882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 실적은 엇갈렸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선방으로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9.5% 늘어난 6만7756대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만 1만3376대 팔린 쏘나타는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달 전년 5월 대비 19.7% 늘어난 5721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G90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63.9% 증가했다.
다만 이렇다할 신차가 없었던 기아차는 내수 판매량이 4만30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8.6% 줄었다.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 침체로 현대·기아차의 수출 부진은 계속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기아차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 실적이 내수부진을 상쇄하며 감소폭이 2.2%에 그쳤다.
한국지엠은 완성차 5사 중에서 유일하게 전체 판매량이 소폭(0.4%)이나마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내수는 12.3% 감소했으나 수출은 3.4% 증가했다. 내수에선 스파크(3130대), 말리부(1144대), 트랙스(1157대) 등이 선전했지만 임팔라(104대)와 볼트EV(327대)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은 쉐보레 등 경승용차 실적이 지난해 5월에 비해 27.6% 상승하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수출부진 속에 전체 판매량도 4.6% 역성장했다. 라인업 개편에 따른 물량감소로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0.9%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