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에 중요성을 두고 사회적기업을 직접 운영하거나, 기업의 경영 성과지표에 사회적 가치 기준을 대폭 확대하는 등 대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실현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전날 사회적기업 ‘행복한거북이’를 공식 출범했다. 행복한거북이는 SPC그룹이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시작한 ‘행복한베이커리&카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행복한거북이는 12월에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을 완료했고, 고용노동부의 심의를 거쳐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직원의 30% 이상을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을 고용해야 한다.
행복한거북이의 주요 사업인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들이 바리스타, 제빵 등의 기술을 배워 매장에서 근무하고 장애인 보호 작업장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등에서 빵을 공급 받는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초구청, 인천공항 등 총 8개 매장에서 발달장애인 24명을 비롯한 총 40명이 정규직원으로 근무한다. 행복한거북이는 매년 1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고, 케이터링 서비스 사업 등 신규사업을 진행해 장애인 고용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 28일 80여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참여한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하면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기업인과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회사는 최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의 토대가 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사회적 가치를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 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 3분야로 기준을 정해 매년 수치적으로 성과를 측정한다.
회사는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공표방식과 시점은 각사별로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하게 된다. 또한 앞으로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관계사별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SOVAC에서 "사회적 가치 행사를 매년 SK그룹과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끼리만 해왔다"며 "언젠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크를 한번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가치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환경, 고용, 일자리 창출, 세금을 더 내는 문제 등 모든 것이 실제로는 사회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가치가 실제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만큼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