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법인분할 주총 하루 앞두고 ‘폭풍전야’

  • 임상재

    입력 : 2019.05.30 15:22

    법원,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주총장 점거 해산 결정
    현대重 노조, 내부 점거 이어가며 회관 앞 노조원 1500명 배치
    사측, 주총 강행 방침 거듭 밝혀‥ "주총장에서 퇴거하라"
    경찰, 폭력행위 강경대응‥ 주총 예정지 주변에 병력 4200명 투입

    28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불법 점거한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건물을 둘러싸고 앉아 사측의 법인 분할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조선DB

    법원,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주총장 점거 해산 결정
    현대重 노조, 내부 점거 이어가며 회관 앞 노조원 1500명 배치
    사측, 주총 강행 방침 거듭 밝혀‥ "주총장에서 퇴거하라"
    경찰, 폭력행위 강경대응‥ 주총 예정지 주변에 병력 4200명 투입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법원이 주주총회장 점거를 풀라고 결정했지만 오히려 주총 시간이 다가올수록 노사 간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조선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오전 8시부터 한마음회관에 조합원들을 최대한 결집시키며 주총장 사수에 나섰다. 박근태 현대중공업노조지부장 등 조합원 500여명은 한마음회관 내부를 점거했고 회관 앞 광장에는 1500여명의 조합원이 배치됐다.


    한마음회관 출입문 지금도 굳게 닫혀있고 노조원들은 오토바이와 차량 등으로 입구 주변을 봉쇄하는 등 경찰이나 회사 경비대, 용역업체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총이 열리는 31일까지 민주노총울산본부가 주최하는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여기에 현대차와 대우조선해양 등 금속노조 산하 각 사업장 노조원들도 대거 몰려들고 있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물적분할 저지 전면 총파업 적극 연대를 위해 29일 오후 5시와 7시 현대중 노조 총파업 투쟁 집회에 확대간부, 오전근무조 현장조직위원 전원(노조 추산 1천명가량)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총회장 점거 농성에 공권력 행사나 용역업체 동원을 통한 침탈(점거를 해산하려는 시도)이 있으면,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 총파업 후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물적분할을 위한 주총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30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노조는 주주총회 방해를 풀고 즉각 주총장에서 퇴거”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한마음회관 시설물보호와 조합원 퇴거를 경찰에 세 차례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경찰관 폭행 등 노조의 폭력행위에 강경대응 방침을 세우고 주주총회 당일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주총 당일 울산지역에 현대중공업 노조 등 최대 1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총 예정지 주변에 42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29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찬성하면서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 가능성은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위한 첫 관문이자 산업은행과의 계약조건이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물적분할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자회사인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려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노조활동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