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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36개월째 감소…저출산 심화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06.04 16:36

1분기 출생아·결혼 역대 최소

서울의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조선DB

출생아 수가 지난 2016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36개월 연속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저출산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한 '2019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는 2만71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2900명(9.7%)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계절·월 선호도의 영향을 받아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하는데,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1981년 월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3월 출생아 중에서 가장 적은 수치였다. 3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또 월 기준 출생아 수가 2016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36개월 연속 최저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31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으며, 역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 1.01명을 기록해 전년 같은 분기보다 0.07명 줄었다. 이는 역대 1분기 중 최저 기록이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분기 0.98명, 3분기 0.95명, 4분기 0.88명으로 계속 떨어지면서 지난해 평균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통상 1년 중 1분기 출산이 가장 많은 경향이 있는데 1분기 합계출산율이 1.01명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작년에 이어 합계출산율이 1.0명을 하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바라봤다.

통계청은 인구 구조와 혼인 감소 경향 등을 출생아가 줄어드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34세 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들었고 출산율 자체가 낮아진 데다, 출생에 선행하는 혼인이 몇 년째 계속 줄면서 출생아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출생아 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10.0% 증가)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작년 1분기보다 줄었다. 전북(-14.3%), 울산(-13.0%), 광주(-12.0%), 부산(-11.3%), 충북(-10.3%) 등의 출생아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3월 사망자 수는 2만49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00명(-1.6%)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510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8.2% 줄었다.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81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8000명보다 1.25% 늘었다.

출생아 급감 배경인 결혼 감소는 두드러졌다. 올해 3월 신고된 혼인은 1만9600건으로 작년 3월보다 3200건(-14.0%) 줄었다. 1분기 혼인은 5만9100건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7% 감소해 1981년 집계 후 1분기 중에서 가장 적었다. 1분기에 혼인 건수가 6만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1분기 연령별 혼인율은 전년 동기보다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혼은 올해 3월 기준 9100건으로 작년 3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1분기 이혼은 2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1분기에는 특히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인 이혼이 지난해 1분기보다 1500건(18.3%)이나 늘었다. 통계청은 연령대별로 60대 이상의 이혼 건수가 많은 것으로 미뤄볼 때 '황혼 이혼'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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