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같다던" 인보사 허가 취소, 코오롱그룹 당혹감

    입력 : 2019.05.29 09:00

    식약처, '인보사' 연골세포 아닌 신장세포 확인‥ '허가 취소'
    이웅열 前 코오롱 회장, 직접 R%D 지휘‥ 1100억원 투자
    코오롱생명과학 형사고발, 과천 본사 압수수색 가능성 제기


    서울 강서구 마곡 산업지구에 위치한 코오롱 One&Only타워/조선 DB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식약처의 '허가취소' 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코오롱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웅열 前 코오롱 회장이 "내 4번째 자식" 이라고 부를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사업인데다 그룹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내세운 '혁신신약'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오롱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충북 오송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성분명 변경과 관련한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석연 바이오생약국장은 "조사 결과, 2액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허위자료를 제출했고, 허가 전에 추가로 확인된 주요 사실을 숨기고 제출하지 않았으며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이유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현시실사에서는 2액 세포에 삽입된 TGF-b1 유전자의 개수와 위치가 변동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식약처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前 회장은 1998년부터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참모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현지에 개발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을 설립했고 이후 19년 동안 직접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는 등 1100억원에 이르는 자금도 투입했다.


    때문에 이번 '인보사' 허가취소가 코오롱그룹으로써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앞서 코오롱그룹은 "이 前 회장이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해 탄생시킨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라며 "수술 없이 주사만으로 퇴행성관절염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고 설명해 왔다.


    '인보사' 개발을 담당한 코오롱티슈진은 당장 상장폐기 위기에 처했고 소액주주 100여명은 주가하락에 대해 이 전 회장에 대한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들은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이 2017년 3월 인보사의 미국 내 위탁생산업체인 '론자(lonza)'사로부터 인보사 주성분 중 연골세코가 실제로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292유래세포)라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도 이를 숨겨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