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산업부 등 관련부처 긴급 영상회의 소집
수소탱크 폭발위험 확인‥ 국민 불안 확산
산업부 "안전대책 강구하면서 수소경제 추진할 것"
철제 골조만 남은 1000평 건물 - 23일 오후 수소탱크 폭발로 뼈대만 남은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내 강릉벤처1공장에서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수소경제에 대한 국민 불안으로 번지지 않을지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오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춘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 가스안전공사 안전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시청과의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사고 상황 등을 점검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부실시공 등 사고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 중이지만 수소탱크가 폭발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강릉 사고는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로 만들어 저장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개발(R&D) 실증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실험이기 때문에 규격화돼 있지 않은 과정에서 예외적으로 일어난 불행한 사고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충전소의 경우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고 국제규격에 따라 안전하게 설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만들어 저장한 다음 전기로 바꾸는 수전해(P2G·Power to Gas)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수소경제용 수소 연료를 확보하려면 석유 기반의 부생 및 추출, 천연가스 개질, 수전해 분해 등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중 수전해는 환경적으로 이상적인 생산방법이지만 아직 충분한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고가 난 강릉벤처공장은 산업부가 에너지기술평가원을 통해 R&D 과제를 시행해 지난 3월 과제를 완료한 후 실증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비 45억원을 포함 총 6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박기영 산업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수전해 방식의 연구실험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소차나 수소충전소와는 전혀 다른 경우"라며 "수소충전소 등은 고압·고농도 안전관리 규정과 국제표준에 따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산업부의 설명에도 이번 수소탱크 폭발의 큰 위험을 확인했기 때문에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를 추진 중인 전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 수소탱크가 폭발한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확인됐다. 폭발 직후 SNS상에는 '폭발음을 들었다'는 글과 폭발음 관련 질문이 잇따라 올라왔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압축천연가스(CNG) 탱크만 해도 충전 과정에서 사고가 나면 관련시설을 확산하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수소충전소 확산 과정에서 이번 사고가 지역 주민들에게 부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일단 산업부는 수소경제 추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최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수소경제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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