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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 중립성 문제제기에 정면 반박

이승재 기자 ㅣ mimistro0714@chosun.com
등록 2019.05.16 17:40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수사권 조정 법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무일 검찰총장은 16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중립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다소 격정적인 행위로 반박하고 나섰다.

문 총장은 간담회 말미에 검찰의 중립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갑자기 양복 웃옷을 벗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벗은 것은 이것을 보여드리려는 것"이라며 한쪽 팔을 옆으로 뻗어 손에 쥔 양복 웃옷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지금 뭐가 흔들리고 있나. 옷이 흔들리는 것이다. 그런데 흔드는 것은 어디인가"라고 되물었다.

문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옷을 보고 말하면 안 된다"며 "흔들리는 것이 어느 부분에서 시작되는지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비판을 제기하기 전에 검찰의 흔들림보다는 실제로 검찰을 흔들려 하는 '세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총장은 그러면서도 정치 권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세력이 자기에게 유리한 (사법적) 결론을 얻으려는 것을 비난하면 안 되고, (그건) 헌법에 보장돼 있으며 당연하다. 어느 부분에서 흔들리는 게 시작되는지를 잘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 권력의 외압에 수사가 영향을 받았을 때 책임 소재를 밝히는 것보다 외압의 발생 지점부터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게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총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아마 이 간담회가 재임하는 동안 마지막이 아닐까 싶고 그러길 바란다"며 "후배들에게는 수사권 조정이라는 과제를 더 물려주지 않고,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는 게 개인적 소망이었다"고 말하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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