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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두달째 '경기부진' 진단…"3중고 한국경제"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19.05.13 17:24

"투자·수출·생산 지속 둔화" 적신호
"설비투자 반도체 관련 부문 중심으로 감소세 지속"

2019년 3월 8일 전북 군산 산업단지의 제조업체 '씨엠텍' 공장.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였던 이 곳은 한때 직원 수십 명의 일터였으나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가 폐쇄되면서 지금은 공장이 텅 비었다. /조선DB

정부 경제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두달째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달 동안 유지했던‘경기둔화’라는 진단을 지난달 ‘경기부진’으로 변경한 후 경제상황에 대한 적신호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렸다.

KDI는 13일 발간한 ‘2019년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가 공식적인 경기진단을 발표하는 경제동향에서 경기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올해 들어 지난 4월에 이어 두달째다. 지난 3월 경기지표 등에서 내수 소비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둔화로 투자와 생산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는 게 KDI의 판단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소매판매 등 내수 소비 관련 지표가 지난해에 비해 반등했다. 그렇지만, 생산과 투자 관련 지표는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투자와 수출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서비스생산은 여전히 저조하나,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의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한 모습"이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의 감소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DI 는 수출 부진에 따른 생산·투자 부진에 대한 전방위 산업으로의 파장을 우려했다. KDI는 "4월 수출은 조업일수의 증가에 따라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일평균 수출액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 측면의 경기 흐름에 대해서도 KDI는 "서비스업생산이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서비스업생산은 설 명절 이동의 영향이 사라지며 전월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1~2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부진으로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월 취업자가 20만명 이상 증가하며 최악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과 유사한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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