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국 노리는 애플

    입력 : 2019.03.27 08:58


    [앵커]
    애플이 뉴스와 영상은 물론 게임까지 월간 구독 모델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하드웨어에서 혁신을 거듭하던 애플이 글로벌 시장 부진으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애플이 선보이는 뉴스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얘기해 주시죠.


    [기자]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애플 TV 플러스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위해 연간 10억달러씩 투입한다고 하는데요.


    애플의 iOS가 탑재된 기기가 전 세계에 약 20억대 정도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애플은 월 9.99달러에 300가지 잡지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주요 뉴스를 무제한으로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습니다.


    뉴스를 돈을 주고 소비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들은 유료 구독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포털을 통해 뉴스를 무료로 소비하는 게 특이한 경우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미국에서는 막강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넷플릭스가 있잖아요? 콘텐츠 자체 제작이라는 점에서도 영역이 많이 겹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애플의 TV 서비스는 애플 기기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의 스마트TV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어서 넷플릭스와 정면으로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콘텐츠 강자인 디즈니와의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오는 5월 공개될 예정으로 콘텐츠 시장의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이번에 애플이 구독 서비스를 단단히 준비해 온 것 같은데 게임도 구독하게 될 거라고요?


    [기자]
    애플 아케이드는 월 이용료를 내면 100가지가 넘는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아직 구독료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구독을 하면 게임을 구매하기 위한 비용이나 게임 중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한 비용이 들지 않고, 게임 내에서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원래 외국에는 게임을 제공하는 플랫폼 스팀이라는 게 있는데요. 스팀은 구독이라기보다는 다양한 게임들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구매해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애플은 아예 구독 서비스를 적용한 겁니다. 그래서 기존 게임 플랫폼들과도 경쟁하게 될 예정입니다.


    [앵커]
    애플이 아주 단단히 벼르고 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애플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기자]
    애플은 최근 하드웨어 시장에서 말 그대로 참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차이나 쇼크로 대변되는 아이폰 신작의 흥행 부진과 더불어 신제품들이 반짝 화제가 되고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아예 콘텐츠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사업 전환에 나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처음 아이폰이 세상에 나왔을 때 세상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이번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 사업도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애플의 새로운 돌파구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