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비' 열풍, 프리미엄 치약업계 '호황'

    입력 : 2019.03.12 10:25


    [앵커]


    1인가구가 증가하고 스스로의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나심비' 소비트렌트가 자리잡으면서 생활용품에서도 '작은 사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치약 하나에 1만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치약이 강세입니다. 조은주 기자입니다.


    [기자]


    올리브영, 부츠, 롭스 등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외 고급 치약이 소개되면서 프리미엄 치약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나심비'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치약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나심비는 '나'와 '심리', 그리고 '가성비'의 합성어로,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소비 심리를 말합니다.


    INT-홍성태 교수/ 소비자심리 전문가
    (사람들이) 나 자신을 위한 만족을 찾아가는 욕구가 있는 것 같거든요. 나 스스로 좋으니까..무엇보다 내 건강에 중요한 치약에 왜 돈을 안 쓰겠어요? 꼭 건강을 위해서도 있지만 '나는 나를 참 사랑하는 사람이야'..


    CJ 올리브영은 지난해 1만원 안팎의 고가 프리미엄 치약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습니다.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몽디에스' 치약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이탈리아 브랜드 '블랑스 화이트티스' 치약 또한 같은 기간 판매량이 28% 늘었습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부츠(Boots)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치약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INT-김성애 매니저/H&B 스토어 부츠
    디자인과 세분화된 성능을 강조한 1만원대 프리미엄 치약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의 경우 프리미엄 치약 판매가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요, 전체 판매하는 치약의 25%가량이 1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치약입니다.


    이러한 치약의 고급화 트렌드는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탈리아 명품 치약 '마비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도 프리미엄 치약을 강화하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월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해 출시 6개월 만에 250만개 이상의 판매를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여배우들이 사용해 유명해진 프리미엄 치약 루치펠로 지분 76%를 인수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INT-오은영 대표/루치펠로 코리아
    생활용품의 유해물질논란과 계속되는 환경오염으로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엇보다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요, 그리고 단순한 기능뿐만 아니라 맛과 향 그리고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애경산업도 프리미엄 치약을 강화했습니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프리미엄 솔트치약 '살라리움'을 출시했습니다. 살라리움 치약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성분을 기초로 한 가공된 원료를 97% 이상 사용했으며 동물성 원료 등 걱정되는 7가지 성분을 배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남성에 특화한 '메디안 프리징쿨 치약'과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느낌의 '플레시아 오아시스 치약'등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맞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가치소비 성향이 뚜렷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를 과감히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치약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디지틀조선TV 조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