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재벌 소유 땅, 10년간 2.8배 증가

    입력 : 2019.02.28 09:11


    [앵커]
    현대차그룹과 삼성 등 국내 5대 재벌이 소유한 땅값이 지난 10년 동안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실련은 최근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재벌들이 기업 활동보다는 땅 사재기를 통한 몸집불리기에 주력해 왔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국내 5대 재벌기업들이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새로 사들인 땅이 44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경실련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연도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상위 5대 재벌소유 토지재산은 지난 10년간 장부가액 기준 23조 9000억 원에서 67조 5000억 원으로 약 43조 6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실련은 지난 10년 동안 재벌들이 땅 사재기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습니다.


    SYNC- 김헌동 본부장/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운동본부
    (재벌이 땅을 사면 땅값이 10~20배 올라서 불로소득이 생기고 그 땅을 임대해서 임대수익을 벌어들이고 재벌이 땅 사재기, 땅 투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습니다.)


    2017년 기준 5대 재벌 중 가장 많은 토지재산을 보유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24조 7000억 원 정도입니다.


    이어 삼성이 16조 2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SK는 10조 2200억 원, 롯데는 10조 1900억 원, LG는 6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기업 활동이 아닌 투자목적 또는 비영업용으로 5대 재벌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부동산은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실련은 장부가액과 실제 시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재벌이 부동산 투기와 땅을 이용한 세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SYNC- 권오인 국장/경실련 재벌개혁본부
    ((투자부동산)은 단기 매매, 시세차익이 목적인 비업무적인 토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투자부동산만 따로 보면 삼성은 5.6조원의 투자부동산을 갖고 있고 롯데는 3조원, 현대차는 1.4조원, 5대 재벌 전체로 따지면 12조원을 갖고 있습니다.)


    경실련은 재벌기업의 토지보유 실태 조사에 이어 5대 재벌이 소유한 각각의 토지현황을 따로 분류해 10년 간 설비투자금과 비교한 자료를 조만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틀조선TV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