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별 어디까지? 수리비 韓서 11배 비싸

    입력 : 2019.01.03 10:42


    [기자]
    깔끔한 디자인과 최적화로 많은 충성층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이 지속적인 '한국 차별' 행태를 보이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수리비 논란인데요, 액정 수리비가 미국과 일본에서는 3만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5만원으로 11배~12배 더 비싼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아니, 어떻게 10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거죠?


    [기자]
    바로 보험 상품 때문입니다.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해 매달 9.9달러를 지불하면 2년간 제품을 보장하고, 소비자 과실로 인한 기기 파손도 무상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리해줍니다.


    액정 수리비는 3만원, 8만원짜리 배터리는 무료로 교체해 줍니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러한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데 우리나라에만 없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가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는 건데요.


    이것 말고도 애플의 애프터 서비스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긴 대기줄, 수리 거부, 고가의 수리비 등 애플의 AS 정책에 대한 원성이 높습니다.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애플 AS 한 번 받아보면 애플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데요.


    AS 상담을 받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거나 수리가 거부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AS를 담당하는 서비스 조직도 터무니없이 부족해 애플이 대놓고 한국 시장을 차별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사실 애플의 한국 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 차이도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말이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극심한 판매 부진 끝에 결국 애플은 아이폰XR과 XS를 대폭 할인 판매하기로 했는데요.


    일단 할인 행사를 시작한 시점도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보다 한 달이나 늦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늦게 행사를 시작한 우리나라의 할인율이 가장 낮은 걸로 나타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구형 기기인 아이폰7+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아이폰XR은 69만원,아이폰XS는 107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2년 약정에 가입할 경우 똑같이 아이폰7+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아이폰XR을 26만30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정말 애플이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봉’으로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기자]
    물론 그럼에도 쓰겠다는 분들은 말리지도 않겠고 본인이 선택한 거니까 뭐라 할 수도 없겠죠.


    하지만 똑같은 돈을 내고도, 혹은 더 많은 돈을 내고도 훨씬 나쁜 대우를 받는다면 정당하게 항의하고 분노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애플에 원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분노하고 계신 애플 이용자분들을 위해 저희 제작진이 짧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앵커]
    네, 우리나라 소비자도 지불한 대가에 맞는 정당한 대우를 받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