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소문처럼 무조건 좋을까?

    입력 : 2018.12.18 16:36


    [앵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건이나 국내 사이트에서 구매하려면 너무 비싼 물건을 외국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행위를 ‘해외직구’라 부르는데요.


    이제는 직구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단어처럼 쓰일 정도로 직구에 익숙하실 겁니다.


    그런데 직구가 마냥 현명한 거래방법만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직구의 함정,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직구를 하려면 굉장히 번거로운데 그럼에도 직구를 고집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원하는 물건이 우리나라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그런 물건을 남을 통해 사려면 프리미엄이 많이 붙기 때문에 원래 가격보다 두, 세배는 더 줘야 할 테니까요.


    또 국내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훨씬 고평가를 받는 외국의 같은 제품군을 직접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생리컵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직구로 눈을 돌린 분들이 많았죠.


    [앵커]
    외국에서만 파는 제품이나 우리나라에서도 팔지만 직접 사면 더 싼 제품들 말고도 안전 기준이 더 높은 외국 제품을 쓰려는 사람들도 있는 거군요.


    그런데 이 해외직구라는 게 복잡하기도 하고 외국 사이트를 경유하다 보니 사기도 많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외국사이트에 우리나라 주소를 변환해 입력하는 것도 문제고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이트다 보니까 실수도 많고 사기도 많은데요. 몇 달 동안 물건이 배송되지 않는 경우부터 교환이나 환불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생리대도 물건을 못 받고 환불조차 안 돼서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아 화제가 됐죠.


    그래서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러면 물건을 못 받아도 돈은 대행업체에서 환불 받을 수 있으니 조금 더 안전합니다. 편하기도 하고요.


    [앵커]
    그런데 저렴하고 대행업체를 쓰면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직구를 하면 안 된다고요?


    [기자]
    네, 직구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외국 제품은 무조건 정직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허가되지 않아 의료기기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은 체온계를 판매하는 업체 1116곳을 적발해 차단 조치했는데요.


    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체온계 13개 중 12개가 위조된 가짜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제품보다 최대 4만원가량 싸서 인기가 많았지만 작동도 제대로 안 되고 안전성 검증도 안 된 짝퉁이었던 거죠.


    [앵커]
    가격이 싸서 구매를 했더니 정품이 아니거나 아예 가짜일 가능성도 있다는 건데요.


    가격도 알고 보니 마냥 싼 것도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해외직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일텐데요. 막상 조사해 보니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싼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브랜드 신발 18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중 11개 제품을 해외직구보다 국내에서 더 싸게 살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나이키 골프화가 해외직구 시 64% 더 비쌌고 아디다스 골프화도 55% 더 비싼 등 해외직구가 무조건 더 싼 건 아니었습니다.


    [앵커]
    해외직구, 인터넷과 언론에서 많은 화제가 돼 너도 나도 현명한 소비를 하겠다고 시도해 보는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반드시 가격 비교 꼼꼼히 하시고, 지나치게 가격이 싸다면 한번 의심도 해가면서 똑똑한 쇼핑 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