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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취업자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진실은?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12.13 14:53

[앵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만5000명 늘었습니다.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건데요.


취업자가 늘었음에도 실질적인 일자리 문제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난 7월 취업자 증가수가 5천명에 그치기도 했고 10월까지는 취업자 수가 10만명을 밑돌아 말 그대로 ‘고용참사’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수치상으로 봤을 때는 어느 정도 개선된 거 같은데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왜 그런 거죠?


[기자]
이번 취업자 증가를 견인한 핵심 계층이 노년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만 65세 이상 초고령 취업자가 11월에 19만4000명 증가했는데요. 만 65세 이상 취업자는 저임금 미숙련 근로자가 많고 공공 근로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노인 취업자 수가 늘어난 건 노인 빈곤과 정부의 단기 일자리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앵커]
취업에 목을 매는 2, 30대가 아니라 은퇴 이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단기 노동자들이 늘었다는 거군요.


노년층 취업자가 19만명 넘게 증가했는데 전체 취업자가 16만5천명 증가에 그쳤다는 건 다른 곳에서는 감소했다는 얘기겠죠?


[기자]
성장동력이라 볼 수 있는 제조업에서 9만1천명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도 6만9천명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취업자는 8개월 연속 줄었고,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2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늘어난 업종은 뭐가 있나요?


[기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4천명 증가했고 농림어업은 8만4천명 증가했습니다.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은 공공일자리와 단기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일자리 개선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농어업 취업자가 8만명 넘게 늘어난 건 조금 이례적인데요. 농림어업은 지난 수십년간 구조적으로 감소해온 산업인데 산업 규모가 늘었다기보다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은퇴한 사람들이 이쪽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아 늘어났을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이게 정말 지속가능한 일자리인지 단기직인지는 근무 시간으로도 확인이 가능하잖아요? 통계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주당 근무 시간으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9만8천명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44만9천명 증가했습니다.


주 36시간 이상 근무자가 줄고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는 건 고용의 질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앵커]
네, 간만에 취업자가 좀 늘었다 했는데 왜 체감이 안 되나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제의 핵심 주축이 될 수 있는 연령과 직종에서 취업자가 대폭 증가하는 날이 와서 경제를 견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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