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대박' 中광군제, '쪽박' 韓과 뭐가 다를까?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11.15 15:42

[앵커]
중국 최대 규모 쇼핑 대축제, 광군제. 11월11일 하루 동안만 35조원을 벌어들였다는 소식 저희가 오전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는데요.


불과 한 달 전에 우리나라에서 2주가량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초라한 성적표와 완전히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뭐가 다르기에 이렇게 실적에서 차이가 날까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저번에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두 번의 리포트를 했는데 결론은 ‘실패했다’였죠. 광군제와의 차이가 뭘까요?


[기자]
가장 분명한 사실은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무언가를 반드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미국이나 중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재고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이 남습니다. 이걸 처리해야만 다음해 새로 들어올 물량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정말 ‘재고 떨이’의 개념으로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건데요.


우리나라는 당일배송까지 가능할 정도로 배송체계도 잘 돼있고 땅도 좁다 보니까 재고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재고 떨이가 아니라 그냥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거라 할인폭이 크지 않죠.


[앵커]
그렇군요. 실제로 할인율이 평상시 할인행사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죠. 오히려 평소에 인터넷에서 살 때가 더 쌀 때도 있었고요. 지금도 미국과 중국 일정에 맞춰 국내에서도 할인행사가 열리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한국 쇼핑 축제가 중국이나 미국처럼 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기간이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이나 미국처럼 명칭과 기간을 명확히 정해 놓으면 사람들이 그 순간은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명칭도 코리아세일페스타 외에도 여러 명칭이 붙어 있습니다. 기간도 제각각이어서 잘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앵커]
할인 품목도 생각보다 없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자]
네, 그나마 가장 통용되고 있는 명칭인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알고 있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어느덧 3년째를 맞다 보니 또 한 번 속는 셈 치고 가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할인율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할인 품목입니다.


10%, 20%의 할인율이라도 괜찮은 상품이면 살 만한데 코리아세일페스타라고 특별히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품목이 없어 구매 필요성이 없는 거죠.


[앵커]
그러다 보니까 공연·문화·예술 등 관광 쪽에도 무게를 두면서 차별화를 시키려 했던 것 같은데요. 매년 인기 아이돌들이 오고 있죠?


[기자]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연은 결국 무료 관람인데다가 아이돌 팬층은 10대와 20대가 주를 이루는데 구매력도 크지 않고,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반드시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주의가 분산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차라리 공연이 아니라 쇼핑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소비자들과 언론마저도 입을 모아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한국의 쇼핑축제. 제기된 문제점들을 모두 면밀히 살피고 원조들의 사례에서 제대로 노하우를 배워 정말 성공적인 쇼핑 축제를 정착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