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선식품 전쟁

    입력 : 2018.09.05 09:49


    [앵커]
    인터넷과 배송기술이 워낙 발달하다 보니 이제 웬만한 건 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래도 여전히 채소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들은 대량이 아닌 이상 가까운 마트에서 사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최근 국내 유통업계가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신선식품은 말 그대로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거래가 활발하고 온라인에서는 배송이 어려운데요.


    굳이 신선식품에 눈을 돌리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신선식품은 특성상 온라인 배송이 까다로운 식품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공산품을 비롯한 기존 상품들은 이미 과포화 상태기 때문에 경쟁을 하면 할수록 출혈경쟁이 유발되기 쉽습니다.


    이에 반해 신선식품은 까다롭다는 이유로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데요. 지금은 오히려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까지 불리며 각광받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블루오션이라는 말이 인상 깊은데요. 그만큼이나 온라인 유통업계에 더 이상 먹을거리가 남아 있지 않다는 말로 들리네요.


    시장 규모는 어떻습니까?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선식품 시장은 1조3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났습니다.


    올 상반기 온라인 쇼핑 전체 시장 규모가 51조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신선식품의 비중은 아직 2.7%에 불과한데요.


    바꿔 말하면 오히려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업들이 신선식품 시장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가장 주목되는 건 유통 공룡 신세계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를 합친 통합법인을 출범한다고 밝혔는데요.
    1조원을 들여 신선식품 중심의 유통망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홈플러스는 엄청난 자본력보다는 파격적인 서비스로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요.


    온·오프라인 동일하게 고객당 한 달 100만원 한도 내에서 단순 변심이라도 100% 환불해주겠다고 나선 겁니다.


    신선식품의 특성상 반품은 곧 폐기를 뜻하기 때문에 굉장히 파격적인데요. 반품 비용에 폐기 비용까지 전부 부담하면서까지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엄청난 자본과 파격적인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말씀하셨는데, 기본적으로 신선식품은 하루 안에 배송이 돼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서 아침마다 고객 문 앞에 상품을 배송하는 새벽배송 경쟁도 거셉니다.


    스타트업 마켓컬리부터 시작해서 이마트, BGF리테일에 지난 7월에는 현대백화점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블루오션',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매일 아침 집집마다 채소와 과일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