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부는 '무인화' 바람

    입력 : 2018.08.31 09:12


    [앵커]
    기차 모양의 무인 편의점부터 시작해서 직접 주문을 받는 로봇 점원까지.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변해가는 유통업계의 모습을 이승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저희가 기사와 영상리포트를 통해 저번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런 무인화 바람이 여러 군데에서 불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상권별로 점포를 선정해 현재 무인 편의점 9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인편의점은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한 후 출입할 수 있고요. 매장 안에는 셀프 계산대가 있어서 고객이 스스로 결제하면 됩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양평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10개 점포에서 87대의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 무인계산대를 40여개 매장에 총 400여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무인계산대가 외국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점원이 있지만 실제로는 무인 편의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도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그 점원이 인공지능 로봇이기 때문인데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어제 오전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를 도입했습니다.


    브니는 1천 가지 상황별 시나리오에 대한 대화가 가능하고 안면 인식을 통해 단골고객에는 "또 오셨네요" 등의 멘트를 해줍니다.


    가장 특징적인 건 핸드 페이라 불리는 정맥 결제 시스템인데요. 사람 손의 정맥을 기계가 인식해 결제가 진행되는 차세대 결제방식입니다.


    우선은 시그니처 1호점과 2호점에 브니를 도입하고 점차 보완해서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이제 로봇이 단골 고객까지 관리해주는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은데요.


    유통업계에 부는 무인화 바람,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가장 핵심적인 건 인건비입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직원을 두기가 부담이 된다는 편의점이 늘고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24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하던 편의점들도 점차 운영시간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인건비가 들지 않고 혼자서도 밤새 일할 수 있는 로봇을 두거나 아예 무인화를 하겠다는 겁니다.


    기본적인 업무는 기계가 맡고 나머지 부분을 소수의 사람들이 담당하는 거죠.


    [앵커]
    일각에서는 기계들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기자]
    업계 관계자는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무인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거"라고 말했는데요.


    전문가들 역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단순노동을 기계가 대체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인화가 이런 단순노동에 집중돼 있고 그마저도 보완할 점이 많기 때문에 완전히 인간을 대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기술의 발전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우리 주변의 노동 방식이 급변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