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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시장 20조원 시대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08.29 15:11

[앵커]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황이 이어질수록 호황을 지속하는 분야도 있는데요. 바로 중고시장입니다.


고가의 새 제품을 사기보다는 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들을 훨씬 저렴하게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중고시장의 성장과 부작용에 대해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우리나라 중고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08년만 해도 중고품 시장 규모는 4조원대에 그쳤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5배인 20조원에 달하는데요.


이에 따라 금융회사나 벤처캐피털이 중고 거래 전문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국내 최대 온라인 장터 ‘중고나라’는 회원수가 1800만명에 달하는데요. 중고나라는 지난 21일 JB우리캐피탈과 키움증권에서 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앵커]
중고시장이 이렇게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원래 중고시장은 살림살이가 어려워질수록 성장하는 속성을 갖고 있는데요. 새 제품을 사도 중고와 품질 차이가 크지 않고 너무 비싸기 때문에 중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거죠. 스마트폰처럼요.


실제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시장이 한 번 크게 성장을 했고요,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다시 한 번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품질 좋고 값싼 중고품을 이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이겠지만 전체 경제로 봤을 때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요?


[기자]
네, 중고품 시장이 커지면 신제품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책이 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도서 구입비는 1만5000원 수준으로,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서 구입 수요가 줄어든 원인이 기업형 중고 서점이 확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중고거래가 활발한 의류시장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앵커]
반면 수혜를 입는 업종도 있다고요?


[기자]
중고품을 보낼 때 필요한 택배 회사나 골판지 회사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고장난 물건을 고쳐서 판매하기 위한 수리 전문점 수요도 늘어날 거란 분석이 있고요.


특히 고급 브랜드의 경우 새 제품을 사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지만 중고 제품의 경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중고시장의 전망 말씀해주시죠.


[기자]
우리나라보다 중고시장이 먼저 발전한 일본의 경우 장기 불황기에 태어난 현재 2, 30대가 중고시장을 이끌고 있는데요.


한국도 마찬가지일 거란 분석입니다. 요즘 2, 30대는 소유에 크게 욕심이 없어 신제품 소비를 지양하고 또 자기 물건을 되파는 일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중고품 시장이 더욱 커질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해 일종의 풍선효과로 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듯해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있는데요.


중고시장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적으로 다시 호황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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