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키즈 콘텐츠' 진화 어디까지?

    입력 : 2018.08.21 11:11


    [앵커]
    최근 국내 통신 3사가 어린이 교육 콘텐츠 강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키즈 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자사의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등 최첨단 기술을 반영한 교육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놓고 있는데요.


    '키즈 콘텐츠' 시장이 통신사들의 기술 경쟁에 또 다른 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상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요즘 아이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키즈 IPTV가 인기라고요?


    [기자]
    네, 예전에는 공부에 방해가 된다면서 부모들이 TV를 못 보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실제 지난해 애니메이션산업백서를 보면 3~9세 어린이 95%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서도 3~4세의 영유아는 73%가 거의 매일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통신업체들이 '키즈 콘텐츠'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 부모들의 마음을 바꿔놓았을까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기자]
    간단히 말씀드리면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같은 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TV가 동화를 읽어주고, 영어 선생님을 대신하기도 하는데요. 심지어는 아이들이 TV속 동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몰입도가 높아지면 교육효과도 함께 좋아지기 때문에 요즘은 IPTV 경쟁의 축이 영화나 드라마 등 주문형 비디오에서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러면 통신사별로 아이들을 위해 어떤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키즈 콘텐츠인 '아이들 나라'를 선보였는데요. 지난달 31일 2.0 버전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아이들나라 2.0의 경우 증강현실 놀이플랫폼 '생생 체험학습'과 인공지능 언어학습 '파파고 외국어놀이'가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생생 체험학습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캐릭터들이 TV 동화에 나오는 식이다.


    네이버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 '파파고'와 합쳐진 '외국어놀이'는 리모컨에 달려있는 마이크를 통해 원하는 문장을 말하면 파파고를 통해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앵커]
    놀이와 교육이 결합된 상품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KT가 '키즈랜드'도 무척 인기가 많다고요?


    [기자]
    KT가 지난 5월 선보인 '키즈랜드'는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320만 명을 넘어섰고 일별 누적 이용횟수도 무려 1억6000만 건을 기록했는데요.


    KT가 '키즈랜드'는 아이가 직접 움직이고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 콘텐츠가 장점입니다.


    모션인식 AR기능이 아이의 움직임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해서 TV 속에 나오는 3D공룡이 아이들 따라 움직이거나 포효를 하는 식입니다.


    또한 소리동화는 아이나 부모가 동화책을 읽으면 인공지능 '기가지니'가 효과음을 내주거나 문장을 대신 읽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최근에는 SK브로드밴드도 '키즈 콘텐츠' 분야를 강화하고 있죠?


    [기자]
    SK브로드밴드는 지난 7일 '살아있는 동화'를 선보이면서 통신 3사 중 키즈 콘텐츠 시장에 가장 늦게 합류했는데요.


    살아있는 동화는 아이들의 얼굴을 TV 속 동화 주인공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역할놀이'와  아이가 그린 그림을 TV 속 동화에 나타나게 할 수 있는 '그리기', 아이의 목소리가 동화 속에 나오게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통신 3사 중 키즈 콘텐츠를 가장 늦게 냈지만 키즈 콘텐츠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모두 담아 살린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이 아이들의 교육 만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들고 있는데요. 미래의 '키즈 콘텐츠' 시장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상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