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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자국 규제에 가로막히나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08.20 14:34

[앵커]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아시아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거침없이 질주하던 중국 최대 SNS업체이자 온라인 게임업체인 텐센트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승승장구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할 것만 같았던 텐센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우선 텐센트의 이번 분기 순이익에 대해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텐센트가 어제 발표한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순이익이 177억위안, 한화로 약 2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했습니다.


2005년 3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겁니다.


[앵커]
텐센트는 저번 리포트에서 세계 게임시장 판권과 회사를 모두 사들이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갑자기 이렇게 부진을 겪게 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19% 감소한 게 컸습니다.


텐센트 전체 게임 매출은 252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요. 전분기 대비로는 12.4% 감소했습니다.


[앵커]
전 세계 유명 게임들을 거의 다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인데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 당국에서 ‘판호’라고 불리는 게임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배틀그라운드 중국 판권을 확보하고, 최근엔 이 게임을 개발한 블루홀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는데요.


아직까지도 PC판과 모바일판 배틀그라운드의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틀그라운드는 우리나라 회사가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말씀하신 대로 배틀그라운드는 우리나라 게임이다 보니 사드 등의 정치적인 문제가 분명 연관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드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의 사상통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게임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데요.


텐센트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이 내용의 부적합성을 이유로 관영언론의 공격을 받아 사용시간 제한 조치를 받았습니다.


또 지난 13일에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일본 캡콤의 게임 ‘몬스터헌터 월드’ PC판 판매를 출시 6일만에 중단해야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규제를 완화해줬기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규제 강화로 성장이 둔화했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현지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중국의 기업들이 혁신과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바탕에는 당국의 규제 완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규제를 강화할 경우 기업들의 성장이 급격하게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규제 완화로 흥한 중국 기업들이 규제 강화로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규제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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