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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적자·배송지연에 ‘몸살’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08.13 14:41

[앵커]
주문 당일, 혹은 주문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되는 ‘로켓배송’으로 잘 알려진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적자와 배송지연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쿠팡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일단 쿠팡 하면 로켓배송이라는 말이 고유명사처럼 떠오르는데요. 요즘은 로켓이라는 말도 무색하다고요?


[기자]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은 전자상거래의 혁신이라고도 평가받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쿠팡을 이용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은 익일 배송은커녕 배송일보다 2일, 3일씩 초과해서 배송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날도 늦는다면서 당일배송까지 도입한 쿠팡인데 배송이 계속해서 지연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예전부터 문제가 되던 부분인데요. 로켓배송을 실현하기 위해선 배송기사들의 피나는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마저 한계에 달한 건데요.


현재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300만 종이고,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 규모는 3천여 명 수준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주문량이 폭주하다 보니까 배송지연이 더 잦아지는 거죠.


[앵커]
그 쿠팡맨들의 근무 실태도 썩 좋지 않다는 말이 들리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팡은 최근 쿠팡맨에 대해 2교대 근무 방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쿠팡맨들은 “새벽조와 오후조로 나눈 회사의 일방적인 2교대 근무제 시행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한다’는 취지의 청원까지 올린 상태입니다.


여기에 지연배송에 대한 쿠팡의 보상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쿠팡맨들이 고스란히 받아야 해서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배송이 빠르다는 건 그걸 배송하는 기사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인데 그만큼 배송기사들의 피로는 커져갈 수밖에 없겠네요.


배송문제와 직원들 불만에 더해 엄청난 규모의 적자에도 시달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1조7천억원에 달합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는데요.


쿠팡의 적자 배경에는 물류 인프라 확장과 재고 확대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적자 규모를 줄이기보다 회사 규모를 키워 투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건데요. 이런 전략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앵커]
현재 쿠팡에 대해서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쿠팡이 외형 확대 과정에서 기존 서비스를 소홀히 하고 디테일을 놓친다면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며 “로켓배송의 경우 쿠팡맨 이탈과 추가 채용 난항, 1인당 배송물량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서비스명을 따라 말 그대로 로켓처럼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연료가 떨어져서 추락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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