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어른들의 공간' 된다

    입력 : 2018.07.30 15:09


    [앵커]
    학생들의 공부 공간이라고만 여겨지던 독서실이 어른들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칸막이와 작은 전등이 달린 조그마한 책상으로 이뤄진 독서실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독서실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보통 독서실 하면 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을 떠올리잖아요? 물론 어른들이 이용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잘 안 가게 되는데요.


    어른들이 자주 찾는 독서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터디센터', '고급 독서실', '성인 독서실'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실인데요.


    2015년 6월 기준 전국 151곳에 불과하던 게 3년 만에 1340곳까지 늘어났습니다.


    원래 독서실 자체가 사양 산업이었는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형태의 독서실은 어떻게 생겼나요?


    [기자]
    일단 기존 칸막이 형태를 탈피하는 게 특징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카페 같은 형태가 있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 책상과 의자가 있는 건데요.


    그러면 카페랑 무슨 차이가 있냐 하시겠지만, 카페는 원래 공부를 목적으로 가는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조용하지 않거나 주인이 눈치를 주게 되죠.


    그런데 독서실, 혹은 스터디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곳들은 훨씬 조용하고 정액제 등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아예 프로젝트나 스터디를 함께 할 수 있게 세미나실처럼 생긴 곳도 있고, 사방이 밀폐된 '큐브' 형식의 공간도 있습니다.


    [앵커]
    요즘 카페에 공부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을 '카공족'이라고 부르는데요. 이에 대해 논란이 많이 있죠.


    정액제로 운영된다면 비용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성인 기준 월 22만원 정도 되는데요.


    일반 독서실 이용비용이 한 달에 10만원 안팎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조금 비싸다 생각하실 수는 있지만 모든 시설과 음료가 무료기 때문에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음료가 무료라면 카페보다 싸기도 하고, 성인들은 요금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으니까요.


    성인 독서실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업계 자료에 따르면 30대는 공무원이나 취업준비생이 많고요, 4·50대는 공인중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짧아지고, 야근과 회식이 줄어드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기 계발에 나서는사람들이 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래서 성인 독서실 수요가 늘고 있다는 건데요.


    독서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조건이 나쁘지 않아서 인기라고요?


    [기자]
    네, 독서실 사업이 새로운 자영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독서실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 없고 사람이 적어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독서실 이용층의 변화로 현재 우리나라 직장 문화와 산업의 변화도 함께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