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공유 시장... 규제에 막힌 국내 스타트업

    입력 : 2018.07.13 18:14


    [앵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전동스쿠터에까지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동차에 그치던 차량 공유 서비스가 스쿠터·자전거 등 생활 속 모든 교통수단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뉴스룸에 나와 있는 주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버의 공유서비스 종류가 많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버는 미국의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인 '라임'과 손잡기로 했다며 구글 벤처스가 주도하는 3700억원 규모의 투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라임도 이날 "이제 우버 앱을 통해 라임의 전동스쿠터를 빌릴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버가 직접 전동스쿠터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라임'이라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규모를 확장했다는 거군요. 우버와 협력하는 이 라임이라는 스타트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라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에서 전동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인데요. 지난달부터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으로도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우버와 함께 참여한 투자 유치 성공으로 라임의 기업 가치는 무려 11억 달러로 뛰었습니다.


    [앵커]
    전동스쿠터는 별도의 면허증이 필요 없는 종류도 있고 사용법도 간단해서 앞으로 전동스쿠터 공유서비스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임 외에도 주목할 만한 전동스쿠터 공유 스타트 업이 또 있을까요?


    [기자]
    구글과 우버의 참여로 올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전 세계 전동스쿠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에서는 라임과 더불어 '버드'라는 스타트업이 공유 전동스쿠터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창업한 버드는 현재 시장 가치가 약 2조를 넘기며 역대 최단 기간 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이 됐습니다.


    [앵커]
    이 라이드쉐이링 서비스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시장 규모가 꽤 크다고 알고 있는데요. 동남아에선 그랩이라는 차량 공유 업체가 서비스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업체 '그랩'은 지난 3월 우버의 동남아 사업권을 인수한 후 최근 들어 자가용 외에 오토바이·자전거·버스 등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쿨버스 '그랩 셔틀', 노약자를 위한 '그랩 어시스트', 영유아가 있는 가족들을 타깃으로 하는 '그랩 패밀리' 서비스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여러 나라가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행 중인데요. 한국에서도 일찍이 우버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차량공유 서비스를 접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여러 방식의 라이드셰어링이 생활 속에 자리 잡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관련 사업이 규제에 묶여 제대로 태동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2013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택시 업계와 정부가 우버 영업 차량을 '불법 택시'로 고발하며 2년 만에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접어야 했습니다. 자동차 공유 뿐만 아니라 전동스쿠터도 규제에 묶여 있는데요. 국내 도로교통법상 인도나 자전거 도로에서 타면 불법이지만 속도 제한이 시속 25㎞라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달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앵커]
    2016년 5월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차량 공유 스타트업 '풀러스'는 네이버와 SK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각종 규제에 묶어 사실상 서비스를 접는 분위기인데요. 스타스업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규제를 비판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