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게임'으로 세계 삼킨다

    입력 : 2018.07.06 09:25


    [앵커]
    공룡 중의 공룡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서비스 전문기업 텐센트. 모바일부터 메신저, 포털, 인공지능까지 손을 대지 않는 분야가 없는 기업인데요.


    그런 텐센트가 세계시장 곳곳에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게임 왕국을 세우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게임 시장 정복 과정을 뉴스룸에 나와 있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텐센트의 게임 시장 정복기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기자]
    텐센트는 2010년 이후 미국의 대표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유비소프트, 에픽게임즈의 지분을 매입했는데요.


    블리자드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이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오버워치로 강세를 보이는 전통의 강호입니다.


    유비소프트는 비디오 게임 전문 업체로 고사양 인기 게임들을 만들어 내며 팬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업체고요.


    에픽게임즈는 FPS 장르로 유명한 회사고요. 최근에는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으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또 2015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할 때도 많은 화제가 됐었죠.


    [앵커]
    게임팬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대 게임 회사들을 모두 사들이고 있네요.


    전 세계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게임사에도 지분이 있나요?


    [기자]
    물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국내 1위 업체 넷마블의 3대 주주고요.


    최근엔 '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친 블루홀의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바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세계 게임 업계에 투자된 돈이 한화로 4조 7000억원 정도 되는데요. 그 중 텐센트가 40%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어마어마한 규모네요. 단일 회사가 전 세계 투자 지분의 50% 가까이 차지한다니 엄청난데요.


    이렇게 유명 게임 제작사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텐센트의 수익창출 방식도 거침 없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투자한 기업의 경영권은 그대로 인정하지만 그 회사 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모방하는 데는 거리낌이 없는 건데요.


    예를 들면,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 다음 출시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는 게임방식부터 캐릭터 컨셉까지 ‘리그오브레전드’를 그대로 옮겨 놨습니다.


    다른 회사라면 저작권 시비가 있었겠지만 라이엇게임즈의 텐센트 지분이 100%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재생산이 가능한 거죠.


    이 게임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앵커]
    게임 하나로만 매출이 2조원이라면 전체 매출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텐센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6000억원, 순이익 4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이렇게 막강한 초거대기업 텐센트가 우리나라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보니까 우리 게임사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요?


    [기자]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텐센트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는 걸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중국 내 유통망을 쥐고 있는 텐센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전 세계 게임시장을 집어 삼키고 있는 텐센트에 각국 게임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