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미디어커머스' 새 지평

    입력 : 2018.07.05 09:14


    [앵커]
    CJ E&M과 CJ 오쇼핑의 합병법인 CJ ENM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콘텐츠 기업과 커머스 기업이 합병이 어떤 상승효과를 낼지, 또 어떤 새로운 산업의 지평을 열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CJ그룹의 새 합병법인 CJ ENM에 대해 뉴스룸에 나와 있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일단 CJ ENM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새로 출범한 CJ ENM은 앞서 말씀해주셨듯이 기존 CJ E&M과 CJ오쇼핑이 결합한 회사인데요.


    CJ E&M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즉 콘텐츠를 다루는 회사였고, CJ 오쇼핑은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두 기업이 합병해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거고요.


    합병 법인의 자산규모는 6조5천억원에 이르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라는 건 알겠는데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기자]
    미디어와 쇼핑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건 콘텐츠와 상품을 동시에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겁니다.


    CJ ENM은 '미디어커머스'란 말을 사용하는데요. 미디어와 전자상거래가 합쳐진 개념입니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만한 콘텐츠를 통해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식의 운영을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이미 CJ는 합병 이전에도 이런 시도를 한 적이 있죠?


    [기자]
    지난 2015년에는 가수 루시드폴이 CJ 오쇼핑 방송에 출연해 앨범과 귤을 함께 팔아서 큰 화제가 됐는데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싹쓸이하며 미디어커머스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지난해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슈퍼마켓'을 통해 모든 판매 상품을 완판시켰고요.


    올해는 '코빅마켓'이라는 코너를 통해 코미디빅리그 출연자들이 나와 청소기와 면도기 등을 매진시키기도 했습니다.


    [앵커]
    루시드폴이 나와 귤이랑 앨범을 팔던 방송은 저도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참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연예인들이 방송 콘텐츠를 통해 상품 판매를 한다는 거네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미도 얻고 상품도 얻고요.


    요즘은 또 유명 유튜버들, 소위 인플루언서들이 대세잖아요? 이들과도 협업하고 있다고요?


    [기자]
    CJ오쇼핑의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에서는 유튜버와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2030세대 유입을 꾀하고 있는데요.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이 CJ오쇼핑플러스의 다른 상품 판매 프로그램보다 2030세대 대상으로 평균 시청률과 주문이 3배가량 높게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설명을 듣다 보니 홈쇼핑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요.


    미디어커머스라는 게 이거랑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들이 나와 상품을 직접 써보고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게 기존 방식인데요.


    미디어커머스는 콘텐츠라는 게 명확합니다. 홍보에 목적을 두긴 하지만 루시드폴의 사례만 봐도 귤을 옆에 두고 공연을 하는데 이게 귤을 팔겠다는 건지 앨범을 팔겠다는 건지 참 애매하거든요.


    그런데 소비자들은 이런 특이한 걸 신선한 콘텐츠로 받아들인 거죠.


    편하게 TV 프로그램을 본다는 느낌으로 시청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CJ ENM이 개척해나갈 새로운 산업의 형태 '미디어커머스'가 어떤 식으로 진화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