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한국판 돈키호테' 개장

    입력 : 2018.07.02 09:21


    [앵커]
    '돈키호테' 많이들 알고 계시죠? 스페인의 유명 소설 제목인데요.


    일본에서는 돈키호테가 '소비의 성지'로 통한다고 합니다. 싼 가격에 여러 제품들을 마음껏 살 수 있어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마트가 '한국판 돈키호테'를 오늘 개장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앞서 돈키호테가 일본에서는 '소비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정확히 돈키호테라는 게 어떤 매장인가요?


    [기자]
    돈키호테는 쉽게 말해서 대형 잡화 할인매장입니다.


    창고를 연상케 하는 매장 내부 모습 때문에 ‘보물창고’로도 통하는데요.


    같은 물품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현지인을 비롯해 여행객들에게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특이한 상품들과 문구류부터 식품류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제품들이 저렴하게 판매돼 인기가 많은데요.


    지난해 기준 37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밤 늦게까지 운영하고, 다양하고 특이한 상품들에, 저렴한 가격까지 젊은 세대가 특히 좋아할 만하네요.


    한국에도 이런 매장이 생겼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마트가 오늘 공식 개점한 '삐에로쑈핑'인데요. '쇼핑'이 아니라 '쑈핑'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른바 ‘B급 감성’을 추구하는 대형 할인매장입니다.


    슬로건이 '펀 앤 크레이지(Fun & Crazy)'인데요.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강조하는 만물상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삐에로쇼핑'이 아니라 '쑈핑'이군요. 발음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아까 일본의 돈키호테도 그랬지만 이런 매장들이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겨냥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기자]
    '탕진잼'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말인데요.


    비교적 수입이 많지 않은 이들이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기 위해 돈을 쓰는 걸 말합니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을 통해 경험을 중시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접목해, 기존 유통채널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쇼핑공간을 선보인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얘기를 들으니 매장 내부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식으로 구성돼 있나요?


    [기자]
    삐에로 쑈핑은 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라는 가치를 추구합니다.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탐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캐릭터를 자체 개발하고, 직원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놓는 등 독특한 콘셉트와 스토리를 제공하고요.


    성인용품, 코스프레 의상, 파이프 담배 등 기존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다양한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해 쇼핑에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필요'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욕구'에 주목하는 마케팅 전략이군요.


    지금 이 뉴스를 보는 분들도 삐에로쑈핑에 관심이 생기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위치와 운영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자리잡고 있고요.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앵커]
    네, 삐에로쑈핑의 행보를 통해 앞으로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