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안 받고 실력 있는 '로봇 셰프'

    입력 : 2018.06.28 09:16


    [앵커]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 로봇이 주문을 받고 결제까지 해주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계산 실수가 없고 지치지도 않으니 단순 노동에 로봇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요리사 자리에 로봇이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인간이 만든 요리의 맛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먼저 이번에 미국에서 공개됐다는 '햄버거 만드는 로봇'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크리에이터는 로봇이 만든 햄버거를 파는 '무인' 식당을 내일 샌프란시스코에 여는데요.


    사람 도움 없이 주문부터 재료 손질, 고기 패티 굽기 등 모든 요리 과정을 혼자서 한다고 합니다.


    옛날에도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은 있었지만, 전체 요리를 혼자 해내는 로봇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로봇이 단순히 고기를 뒤집거나 케첩을 뿌리는 획일적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요리를 한다는 건데요.


    그런데 이런 분들 있잖아요? 흔히 '손맛'이라는 걸 추구하는 분들이요. 로봇이 만든 음식 맛은 어떨까요?


    [기자]
    일단 재료도 최고급으로 쓰고 있고, 로봇이 만들다 보니 계량이 정확해 맛도 아주 균일하다고 하고요.


    현지 언론의 평가에 따르면 "유명 셰프가 만든 '수제버거'처럼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앵커]
    네, 로봇의 '손맛'이 제대로 느껴지나 보네요.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가격은 6달러인데요. 우리나라 돈으로 한 6700원 정도 됩니다.


    [앵커]
    7000원이 안 된다는 건데 로봇이 만들었다고는 해도 어쨌든 '수제버거'잖아요?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 12~15달러 정도는 나올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싼 건가요?


    [기자]
    바로 '인건비'가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주문부터 제작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하는데 급여를 받지 않으니 인건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제품 가격도 싼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러면 일자리 감소나 로봇과의 인건비 경쟁에서 인간이 무조건 밀릴 수밖에 없지 않나요? 비판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물론 비판도 있습니다. 이런 무인 식당의 등장으로 앞으로 요식업계의 고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바르다코스타스 크리에이터 CEO는 재료와 식당을 관리하는 직원들의 시급을 16달러로 책정했고요. 직원들의 근무시간 일부를 자기계발에 쓸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앵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분에 근본적인 대책은 안 되겠지만 일단 급여가 올라가고 자유시간이 늘어난다는 거군요.


    그러고 보니 중국에서도 이런 무인 식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저희가 보도드린 적이 있죠?


    [기자]
    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은 오는 8월 로봇 식당 '조이스'를 연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주문 수령부터 요리·서빙까지 전 과정을 로봇이 맡을 계획이고요.


    [앵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서빙이나 단순 노동에 국한돼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인건비는 상승하고 기술은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로봇의 요식업 진출이 앞으로도 계속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