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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의 ‘토론배틀’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06.22 09:27

[앵커]
인공지능 대 인간. 체스부터 시작해서 2년전 프로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거치며 늘 뜨거운 관심거리가 돼온 주제인데요.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과 토론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에서 있었던 인간과 인공지능의 ‘토론배틀’에 대해 뉴스룸에 나와 있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인간과 인공지능의 토론이 어떻게 성사된 겁니까?


[기자]
네, 미국의 정보기기 업체 IBM이 만든 ‘토론 로봇’이 지난 18일 인간 2명과 토론 대결을 벌였는데요.


인간 측 토론자 중 한 명은 2016년 이스라엘 국가 토론대회 챔피언을 차지한 노아 오바디아였습니다.


이번 토론은 참여자들에게 주제를 미리 알려주지 않고 진행돼 더 이색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인간 챔피언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니 정말 흥미로운데요. 어떤 주제로 논쟁을 벌였나요?


[기자]
토론 당일날 현장에서 ‘우주 탐사 보조금 지급’과 ‘원격 진료’가 주제로 주어졌습니다.


[앵커]
양측은 어떤 주장을 펼쳤습니까?


[기자]
인간 토론자는 정부가 우주탐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보조금 지급은 기본적인 인간 욕구를 충족하거나 오직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일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인공지능은 직접적으로 인간의 주장에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우주 탐사 보조금은 대개 과학 발견에서 오는 경제적 이익 같은 투자의 형태로 되돌아 온다”면서 “미국과 같은 나라는 우주탐사 계획을 갖는 게 커다란 힘을 얻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논리적인데요. 원격 의료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원격진료는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내게는 피가 없어서 이 피 끓는 상황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보다 인공지능의 유머감각이 더 뛰어난 것 같은데요.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사실 대결의 형식을 띠기는 했지만 IBM은 이번 토론에서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 승패를 가를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간 측 토론자 오바디아는 “컴퓨터가 몇 번 이상한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무서운 토론 상대였다”며 “특히 컴퓨터의 유창한 말솜씨와 빼어난 문장 구사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앵커]
실수는 있었지만 매우 유창하게 말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는 거군요.


이번 대결이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기자]
물론 지금의 AI 기술이 인간을 넘어설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토론 로봇의 유창한 말솜씨와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은 ‘자연어 이해’ 기술이 한층 진화했다는 걸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언젠가는 영화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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