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T&T, 타임워너 인수

    입력 : 2018.06.15 14:05


    [앵커]
    미국 연방법원이 현지시간 12일 미국 통신 업체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했습니다. 미국 2위 통신 업체와 3위 미디어 업체의 합병이 성사되며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데요. 두 거대 기업의 합병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뉴스룸에 나와 있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이번 합병이 승인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 먼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두 회사는 지난 2016년 10월 인수합병에 합의했지만 미국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절차가 지연돼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이 법무부의 요청을 기각하고, 아무런 조건 없이 합병을 승인하면서 1년 8개월 만에 두 회사의 합병이 가능해지게 된 겁니다.


    [앵커]
    네,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 독점을 낳는다는 미국 법무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거네요.


    합병이 완료된 이후 두 회사의 힘은 어디까지 커질 전망입니까?


    [기자]
    합병이 끝나면 두 회사는 시가총액 2800억달러에 매출액 1900억달러를 자랑하는 확고한 미국 1위 통신 미디어 기업이 되는데요.


    현 시점에서 시가총액 1위인 버라이즌이 약 2000억달러이고 넷플릭스가 1500억달러라는 점을 봤을 때 압도적인 차이라 볼 수 있습니다.


    1억2000만명의 유·무선 통신 이용자를 보유한 AT&T와 뉴스채널 CNN, 케이블 영화 채널 HBO, 영화 제작·배급 업체 워너브라더스를 가진 타임워너의 합병은 그야말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AT&T의 어마어마한 고객수와 타임워너의 다양한 미디어 채널이 거대한 파급효과를 낳을 거란 말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시너지가 날까요?


    [기자]
    타임워너는 왕좌의 게임, 해리포터 시리즈, 배트맨 같은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AT&T가 이런 콘텐츠를 자사 가입자들에게 모바일과 위성방송으로 독점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경쟁 통신 업체인 버라이즌과의 격차를 벌리고, 유료 TV 시장 1위인 넷플릭스와도 경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통신과 유료 TV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거군요. 그런데 경쟁사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 배급사인 컴캐스트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요.


    AT&T의 최대 경쟁자 버라이즌 역시 미국 CBS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인해 미디어 시장에서 인수합병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한국 미디어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까요?


    [기자]
    네, 당장 이달 말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풀리면 KT가 인터넷 TV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응도 예상되는데요.


    SKT는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실패한 CJ헬로비전 인수를 재추진할 거란 전망이고요.


    LG유플러스도 여러 케이블TV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이번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 승인으로 인해 미디어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데요. 앞으로 미디어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