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주얼리 '나드리', 英해리 왕자 결혼식 콜렉션 제작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6.07 14:50


    34년 전 남대문 시장에서 시작한 패션 주얼리 브랜드 '나드리'가 지난 5월 19일 열린 영국 황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공식 보석 컬렉션에 선정됐다. 주례에서 하객까지 파격으로 유명했던 이번 결혼식에서 나드리는 신부를 위한 '노바(nova) 콜렉션'을 제작해 품격을 차리면서도 디자인 등 개성을 강하게 드러낸 주얼리로 주목받았다. 최영태 나드리 회장은 "영국 역사를 통해 보석이 수행해 왔던 영국왕실의 전통을 존중하려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나드리와 영국 왕실과의 인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드리는 작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 부부의 결혼 70주년 주얼리 컬렉션으로 선정돼, 기념 사진집에 '플래티넘 컬렉션'중 첫째 자리를 차지했다. 나드리는 이 책에서 '왕실에 어울리는(Fit for Royalty)'이라는 제목과 함께 '신라 왕조의 왕관을 만들어낸 황금 세공 장인들의 명성이 이어진 한국'의 브랜드라고 소개됐다.


    영국왕실은 1840년 빅토리아 여왕이 알버트 왕자로부터 받은 12개의 다이아몬드로 둘러 쌓인 대형 사파이어에서부터 에드워드 7세가 덴마크 출신 알렉산드라 공주에게 선물한 아이아몬드 왕관까지 애정의 증표로써 주얼리를 선물해왔다. 이 다이아몬드 왕관은 그동안 엘리자베스 여왕이 보관해오다 이번에 메건 신부가 머리에 쓰게 된 것이다.


    나드리는 다이아몬드와 순금 등의 고가 보석을 쓰는 '파인(fine) 주얼리'가 아니라 준보석(gemstone)이나 큐빅 등을 세공해 만드는 '패션 주얼리' 브랜드이다. 저가 제품이 대부분인 브랜드가 영국 왕실 컬렉션에 선정된 것은 섬세한 디자인과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한 디테일이 영국 왕실의 정신과 부합한다는 평가 덕분이다.


    나드리는 통영수산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해기사(海技士)로 일했던 최영태(61) 회장이 경주박물관에서 본 신라 장신구의 섬세한 매력에 매료돼 1984년 주얼리 사업에 뛰어들며 만든 브랜드다. 1997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현재는 미주 전역에 4000개 정도의 매장을 갖고 있는 미국 1위 패션 주얼리 브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