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진단하는 '의료AI' 무료 공개

    입력 : 2018.06.07 09:27


    [앵커]
    클릭 몇 번 만으로 내 몸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이 나옵니다. 병원에서 받은 MRI나 CT 영상을 직접 판독할 수도 있다는데요. 이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배포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질병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의료용 AI가 나온다고요?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뇌동맥류와 폐질환 진단을 지원하는 AI 알고리즘을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심평원은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업해 이러한 알고리즘을 시범 개발했는데요. 올해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거고요.


    올 연말까지 폐암을 우선으로 폐질환 진단 알고리즘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혈관질환이나 폐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알고리즘을 무료로 배포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개발한 알고리즘은 이르면 내년 초 공공데이터포털에 무료로 개방되는데요. 의사, 연구자, 기업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료 AI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사실 좋은 기술이 있어도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면 이용하기가 어려운데요. 무료로 공개한다니 공익적으로 큰 도움이 되겠네요.


    그런데 의사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무료로 공개가 된다고요?


    [기자]
    네, 이런 서비스는 장기적으로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병원에서 MRI나 CT 영상을 찍으면 환자가 원할 때 그걸 가져갈 수가 있잖아요? 앞으로는 그러한 영상자료를 환자 본인이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이 알고리즘이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심평원은 무료로 배포하는 AI 알고리즘의 의료기기 허가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면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상당히 많이 절약될 것 같은데요.


    알고리즘 배포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의사들의 진료를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혈관질환과 폐질환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아주 정밀하게 판독해야 하는데요. 판독자 주관이 개입되고 실수가 발생할 경우 중요한 병을 놓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분석하면 판독 오류나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 보다 정밀한 판단이 가능해 집니다.


    또 의학적, 산업적 효과도 기대되는데요. 의료영상 판독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진단 솔루션 개발이 가능합니다. 공공기관이 기반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질병별 의료 영상 판독모형 개발'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이번 알고리즘 무료 공개는 정부의 공공 데이터 개방 정책의 일환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접근하기 힘든 의료 알고리즘을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공익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