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학원'에 몰리는 10대들

    입력 : 2018.06.04 09:57


    [앵커]
    영어학원 태권도 학원은 익숙한데 '게임학원'이라는 말은 많이 생소하시죠? 요즘엔 '게임'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게임 실력을 키우기 위해 다니는 '게임학원', 지금 뉴스룸에 나와 있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게임학원이라는 게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게임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원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게임학원은 2015년 처음 설립된 학원인데요. 지난해 6월 게임 교육 기관으로는 국내 최초로 정식 학원 인가를 받은 학원입니다.


    [앵커]
    제가 게임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러는데,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 강의까지 받는 건가요? 정확히 어떤 걸 배우나요?


    [기자]
    요즘 유행 중인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의 게임들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취미로 배운다고 해도 요즘은 게임도 스포츠화가 되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골프나 당구를 개인교습 받는 것처럼요.


    취미를 넘어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지망생들을 위해 게임전문가들이 붙어 전략을 짜고 게임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을 해줍니다.


    이런 식으로 취미반과 프로게이머 준비반이 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게임전문가라면 어떤 사람들이 게임 전문가인가요? 전 프로게이머 같은 사람들인가요?


    [기자]
    게임 전문가라고 해서 꼭 프로게이머는 아닙니다.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선 최고들이겠지만 체계적으로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건 사실 감독과 코치의 몫이거든요. 실제 스포츠랑 똑같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e스포츠 프로게임단에 있던 코치들이 강사로 있습니다. 야구로 치면 프로야구단에 있던 감독이나 코치가 나와서 강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게임 학원 수강생이 많이 있나요?


    [기자]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0명 남짓이었는데요. 지금은 1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수강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벌써 2호점까지 낼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규모는 1호점의 3배 정도라고 합니다. 위치도 홍대나 강남 같은 엄청난 번화가라고 하고요.


    [앵커]
    그런데 이 학원을 다녔다고 해서 꼭 프로게이머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진로가 있나요?


    [기자]
    요즘 프로게이머 인기와 함께 크게 관심을 받는 분야가 바로 개인 방송인데요. 아프리카 티비나 트위치 티비 등의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웬만한 프로게이머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언어 역량만 된다면 중국이나 미국에 가서 개인방송을 할 수도 있고요. 실제로 리그오브레전드를 정말 잘하는 일반 유저는 중국 개인방송 채널에 스카웃돼 연 수십억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개인방송이나 프로게이머라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닌데,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인식도 많이 부족하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기성세대들은 게임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긴 한데요.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올해 11조원을 돌파할 걸로 전망되는 만큼 굉장히 유망한 산업입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공식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을 중계하기로 결정했고요. 이번에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것도 게임의 사회적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미국 로버트모리스대학은 e스포츠 게임 특기생 특별전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게임에 대한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죠. 그래서 게임학원에서는 앞으로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영어나 중국어 등을 가르쳐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배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네, 다소 생소하지만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스포츠로서의 지위를 굳혀나가고 있는 게임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게임학원'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