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낫지 않는 구내염, 구강암 의심해야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5.29 17:43

    따뜻한 치과병원 임지준 대표원장

    흔히 우리가 '구내염'이라고 부르는 구강점막질환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질환의 종류와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구내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잘 생기는데, 잇몸 점막에 작게는 2~3mm 에서 크게는 1cm 이상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궤양이 한 개 또는 여러 개 생기게 된다.


    '아프타성 구내염'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포진성 치은 구내염'도 있다. 주로 영유아에게 많이 생기고, 초기에는 수포 형태였다가 터지면서 아프타성 구내염과 비슷한 모양으로 보이게 된다. 두 질환 모두 일단 생기면 음식이 먹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치유되기까지 1~2주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입안에 생긴 구내염이 오랜 기간 동안 낫지 않거나, 잇몸이 헐거나 하얗게 된 것이 발견된다면 혹시 구강암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입안 잇몸이 하얗게 변하는 백색 병소의 경우 단순한 물리적 자극에 의한 것에서부터, 자가면역질환, 세균이나 진균 감염, 암의 전단계인 전암 병소, 구강암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여러 가지 백색 병소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백반증이다. 백반증이란 명확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구강점막의 백색 병소를 통칭한다. 수개월 또는 수년 경과 후 암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 전암 병소로 불린다. 입안 어느 곳에도 생길 수 있는데 혀나 어금니 뒷부분, 뺨 안쪽에 주로 생긴다.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 든 남자에게 가장 흔하다.


    백반증은 처음에는 작고 부드러운 흰 반점으로 보이지만 점차 크게 발달하여 촉감이 거칠고 두꺼워지며 색깔이 흰색에서 회색까지 다양하다. 백반의 붉은 부분(홍반증)은 특히 암이 될 확률이 높다.


    백반증은 악성화 되지 않는 상태로 몇 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으나, 대표적인 구강암인 '편평상피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견되면 모든 원인 요소를 없애주는 것이 좋다.


    구강암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구내염이나 잇몸 염증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구내염으로 알고 방치하거나 진통제 같은 약만 복용하다가 암을 키워 사망으로 이어지는 예가 있는 것도 이러한 구강암의 특징 때문이다.


    따뜻한 치과병원 임지준 대표원장은 "구내염이나 백반증의 경우 구강암과의 감별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구강 내 점막이 두꺼워지면서 하얗게 변하는 경우, 하얀색 병소가 붉게 변하는 경우, 입안이 헐어서 보름 이상 낫지 않는 경우, 이가 흔들려서 뽑은 자리게 쉽게 낫지 않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치과를 방문하여 검진 및 방사선 검사, 최종적인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