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날' 5월, 키덜트 매출 껑충

    입력 : 2018.05.28 09:51


    [앵커]
    가정의 달 5월은 많은 기념일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건 어린이날일 겁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크리스마스 만큼이나 기대가 되는 날일 겁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어린이를 위한 날이 아니라 어른이, 이른바 '키덜트'들을 위한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5월이 알고 보니 어른들을 위한 달이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있는 5월에 소비가 증가하는 건 일반적인 일인데요. 올해 5월은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들, 바로 '키덜트' 상품 매출이 급증한 건데요.


    전자상거래기업 위메프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21일까지 '키덜트 아이템'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50%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나 상승했는데요. 키덜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앵커]
    어린이 감성을 가진 어른을 키덜트라고 부른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상품들이 키덜트 상품인가요?


    [기자]
    피규어, 드론, RC카 등 어린이들도 좋아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어른들이 특히 열광하는 제품들이 키덜트 상품입니다. 이런 제품들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키덜트 뮤지엄'도 키덜트 상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RC카는 지난달 대비 매출이 82%나 늘었고요. 네오큐브, 레고 피규어 보관함, 드론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건 방금 말씀드린 '키덜트 뮤지엄' 입장권이었습니다. 연휴였던 5월 5일과 6일에 특히 많이 팔렸는데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고 싶은 키덜트들이 많이 구매한 걸로 분석됩니다.


    [앵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키덜트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니 재미있는 현상이네요. 그러면 어디까지가 키덜트인가요? 2, 30대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나이가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20대가 어른과 아이의 연령대에 가장 밀접하게 걸쳐 있어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3040세대가 키덜트 상품 매출의 8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5060세대인데요. 구매 비중은 적지만 구매금액이 높다 보니 키덜트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상품이 고가이다 보니까 구매력이 커지는 중년층이 많이 구매하는 거군요. 그나저나 60대까지도 확대되고 있다니 어른이 돼도 누구나 동심은 가지고 있나 보네요. 마지막으로 키덜트 시장의 규모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에는 5000억원대였는데요. 매년 20%씩 증가하며 2016년엔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증가세로 봤을 때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키덜트'에 대해 이승재 기자와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