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콘텐츠,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로 세계에 어필해야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8.05.25 13:13

    컬쳐 앤 커뮤니케이션 대표 나디아 조 인터뷰


    컬쳐 앤 커뮤니케이션 나디아 조 대표

    최근 애플이 영상 사업 부분에 뛰어 들면서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컬쳐 앤 커뮤니케이션 대표 나디아 조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넷플릿스의 보이콧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올드 미디어들은 태연하게 그들의 기득권을 주장하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파워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나디아 조는 뉴욕에서 주요 미국 언론사 및 제작사와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 코리안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과거 한국기업이나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포맷과 어젠다를 가지고 미국 미디어를 찾아가 설득하고 이를 노출시키는 역할을 했다.


    CNN의 여행 프로그램 '파트스 언노운(Parts Unknown)'을 제작했고, 부대찌개를 통해 한국전쟁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는 방송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소재였다. 외국인들은 음식을 역사와 스토리와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이 프로그램은 크게 어필되었다.


    또한 나디아 조는 요식업계의 최고 권위의 상 가운데 하나로 요식계의 오스카, 요리계의 아카테미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수상한 넷플릭스의 셰프스 테이블(Chef's table) '정관' 편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한국 사찰음식에 대해 소개한 '정관' 편은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콘텐츠이다. 2013년 뉴욕의 미슐랭 3 스타 셰프 에릭 리퍼트와 함께 방한했을 때 사찰음식이 차별화될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임을 깨닫고 사찰음식에 대한 에피소드를 제작한 것이다.


    이는 뉴욕 타임즈의 특집기사로 이어졌고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사찰음식의 철학과 의미를 소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후 요리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셰프스 테이블 감독 데이비드 겔브와의 작업이 성사되었다.


    이 콘텐츠가 감독의 관심을 가지고 한국 로케이션으로 촬영까지 하게 된 이유는 한국의 문화에 반응하는 외국인의 의견을 바탕으로 문화의 차이와 이를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나디아 조는 "콘텐츠를 단순히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밑바탕으로 어필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를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는 글로벌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는 곧 이 전쟁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