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R&D라고 불리는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입니다. 잘나가는 기업일수록 R&D 투자액이 높기 때문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분야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데요. 과거 제약과 자동차 업계에 집중돼 있던 연구개발 투자가 최근엔 IT와 AI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내용 뉴스룸에 나와 있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연구개발 중심이 IT와 AI로 옮겨가고 있다는데, 어떤 근거로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R&D 투자 상위 10개 기업에서 자동차 회사가 3곳, 제약회사가 5곳을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와 제약 업계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그러나 지난해엔 IT 분야 기업이 아마존을 포함해 6곳을 차지했고, 자동차와 제약은 총 4곳으로 줄어들며 대세가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네, R&D 투자 상위 10개 기업의 8할을 차지하던 자동차와 제약 업계가 불과 7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거네요. 상위 10개 안에 든 6곳은 어떤 기업들이었나요?
[기자]
아마존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226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2위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으로 166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그 뒤로는 삼성전자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순이었습니다.
[앵커]
226억 달러면 한화로 약 24조원정도 되는데요. 2위인 구글은 대략 17조 정도 되니까 무려 7조원이나 차이가 나는 거네요. 아마존이 이 많은 돈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나요?
[기자]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아마존은 원래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한 유통회사인데요. 이제는 유통을 넘어 IT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선 무인편의점과 AI 스피커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요. 특히 2016년에 1000명 정도였던 AI 개발 인력을 지난해 5000명으로 확대하며 AI와 로봇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본업이던 유통업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개인 맞춤형 옷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수선 없이 고객이 바로 입을 수 있는 맞춤형 의류를 개발하기 위해 고객들의 신체 사이즈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의류 유통 혁신이 성공하면 전통적인 의류 사이즈 체계도 바뀔 전망입니다.
[앵커]
네,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는 만큼 정말 다방면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군요. 아마존 말고 다른 경쟁사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구글은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에 AI를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또 이미지 인식 기술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뒀습니다. 구글렌즈가 대표적 사례인데요. 관련 기술은 대량 위성 이미지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전자가 3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요 연구개발 성과로 QLED 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TV 출시, 모바일용 64단 V낸드플래시 양산, 초소형 고화질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출시 등을 꼽았습니다.
순위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중국 대표 테크기업 알리바바도 급속히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고 있는데요. 알리바바는 이 돈을 AI와 사물인터넷 연구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미디어에서 AI라는 말을 안 듣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제 AI는 현재진행형인 분야인데요. AI가 전통의 강호 자동차와 제약 업계를 제치고 새로운 선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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