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 AI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

    입력 : 2018.05.24 09:58


    [앵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는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그리고 이스라엘에 집중적으로 이뤄져왔죠. 하지만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출장과 함께 투자처도 유럽·캐나다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뉴스룸에 나와 있는 주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들 투자 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스위스에 있는 비키퍼라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는데요. 비키퍼는 유통과 제조 분야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업무를 관리 하는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삼성전자는 또 스웨덴의 스타트업 맵필러리에도 투자를 했는데요. 맵필러리는 자율주행차 전용 초정밀 지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스위스와 스웨덴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잖아요. 삼성전자는 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는데 삼성 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어떤 설명을 했나요?


    [기자]
    스웨덴과 스위스는 창업 열풍이 거센 미국과 중국에 비교하면 스타트업 숫자도 적고 기술 수준도 떨어지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가 이례적인 일은 맞습니다. 이 이례적인 투자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첫 출장지로 미국, 중국이 아니라 유럽을 택한 것은 새로운 시장과 가능성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의 스타트업과 기술 투자도 점점 더 다변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스웨덴과 스위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유럽의 여러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분야도 다양화를 보이고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삼성은 미국·이스라엘 등 주력 투자처 외에도 헝가리·벨기에·포르투갈·그리스·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헝가리에서는 지난 1월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인 AI모티브에 투자했고, 벨기에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업인 센티안스에 투자했는데요. 다변화된 투자 지역과 달리 투자 분야는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AI와 자율주행차에 집중돼 있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이 AI와 자율주행차를 투자분야로 강조했군요.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에 한국과 미국에 AI연구센터를 설립했잖아요? 그런데 삼성의 AI 연구센터가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AI 과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그리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순차적으로 개소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그리고 러시아까지 총 5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구축하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연구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삼성이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의 투자방식에서 유럽중심의 스타트업 투자로 기존의 투자방식을 바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자]
    삼성이 투자 방식을 바꾸는 이유는 성장 동력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유럽 지역은 최근 들어 기술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기업이 없습니다. 삼성은 지역의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해 인재와 기술 그리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은 대기업으로써는 새로운 기술력과 인재 확보, 스타트업으로써는 자금난 해결과 새로운 사업기회 획득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한 대기업은 지난해부터 30억 원을 투자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프로그램들을 계기로 한국에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생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