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BlockChain)의 혁명 이해하기(2)

  • 정상섭 KBS N Director

    입력 : 2018.05.21 17:32

    정상섭 KBS N Director

    블록체인(BlockChain)의 혁명 이해하기 두 번째 시간으로 공급망(SCM, Supply Chain Management)과 물류(Physical Distribution)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기업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2018년도 어느덧 2분기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수많은 선도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도입을 실행중이거나 검토중이다. 이미 공급망 및 물류 분야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마치고 실제 적용시키는 시뮬레이션이 진행 중이며, 물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기서 잠깐, 이 글을 보시는 참여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 또는 담당자,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께 한가지 질문을 드리면서 칼럼을 시작한다. (이는 필자의 계속된 의문이기도하다.)


    Q. 블록체인이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글로벌 기업, 실전 베타 테스트 공급망-물류처리 적용


    글로벌 ICT 기업인 인텔, IBM, MS, JP 모건, AWS, SAP 등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구축과 관련하여 상당한 규모의 비즈니스에 투자를 실행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와 식품 안전성, 부동산 거래, 신원 확인, 보험 거래 등에 적용하면서 그 가능성을 실험중이다.


    현재 블록체인은 거래 당사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며, 수년내로 수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독려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급망 관리에 대하여 살펴보면, 결국 진실성이 중요하게 작용될 수 있도록 선행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식품 유통의 경우 부패한 음식에 대한 문제가 신뢰도와 결합되면서 그동안 오염된 식품 섭취로 인한 질병 사례가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5세 이하의 약 12만 명 이상의 아동이 사망하고 있다는 보고이다. 이는 식품의 원산지에서부터 시장 유통까지의 단계가 부정확함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식품 원산지에서 시장 유통까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어 식품 질병의 근원을 훨씬 빠르고 쉽게 찾아 낼 수 있다. 바코드와 QR 코드를 활용하여 과일의 원산지를 개인 재배자 그리고 특정 수확물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상품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회사의 한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할 때,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상품의 이동을 추적하는데 활용 할 수 도 있다.


    국내 기업, 공공 물류 실증 단계 적용 스타트


    한편 삼성 SDS, KT, SKT 등의 국내 기업들은 규모면에서 글로벌에 비해 미약하지만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삼성 SDS의 경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개발하고 물류,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있다. 넥스레저는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급결제 서비스는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실시간 대량 거래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구현한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현재 삼성 SDS의 사내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내 약 38개 기관이 참여하는 '해운물류블록체인컨소시엄'이라고 한다.


    KT는 보안기업 이니텍과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인증·권한관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KT 솔루션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반 통합인증·권한관리를 지원해 기존 솔루션들과 차별화를 시도한다고 한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업용·주거용 건물, 전통시장, 사찰, 축사 등 10개 장소에서 시범사업을 실시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기화재 발화 형태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크'(방전에 의해 전선에 불꽃이 튀는 현상) 발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기록된 정보는 전기화재가 발생했을 때 원인 규명을 위한 증거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력공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웃 간 전력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시험한다. 전기의 경우 수요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와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야간 시간대의 요금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때문에 전기료가 저렴한 야간 시간대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피크 시간대 사용하거나 판매하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문제, 산업 표준화 합의(Consensus) 필요


    현재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확대, 적용되려면 우선적으로 표준화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식품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은 바코드에 GS1 표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산업 표준화 합의는 블록체인과 주문과 거래의 유효성에 대한 동의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거래하는 당사자들이 신뢰 받는 중개자 없이 동의 할 수 있도록 하게 된다는 장점이 따른다. 블록체인 분산형 원장 아키텍처는 해커가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변경 할 수 없도록 해준다. 특정한 노드(node)에서 데이터가 삭제되더라도 백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를 적용시키는 차별화가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2017~2018년은 아직 진화 중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실험 기간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제 이 기술의 장점과 문제점을 모두 알게 된 기업들은 개념 증명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인 블록체인 배치(응용)로 옮겨가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