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엘지그룹의 등기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이로써 LG는 오너가 4세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뉴스룸에 나와 있는 주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 회장의 장남 구광모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LG그룹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광모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LG그룹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구광모 상무가 엘지그룹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구 상무의 이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구 상무가 어떤 인물인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구 상무는 LG그룹에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는데요. 그 다음해 과장으로 승진한 구 상무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MBA 과정에 입학하며 유학을 떠났고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으로 경험을 쌓은 이력이 있습니다. 구 상무는 올해부터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앵커]
유학을 거치며 실리콘 밸리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역시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구 상무가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은 후 어떤 활약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구 상무는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광모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경영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이 되는데 구 상무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구광모 상무가 사내이사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곧장 사장이나 부회장 같은 직책을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전문경영인들이 구 상무를 보좌하고 구본준 부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거나 구본준 부회장이 대행 체제를 당분간 이어가면서 구광모 상무가 좀 더 안착하도록 돕는 일종의 이행기를 거칠 수도 있는데요. LG 관계자는 "현재의 대행 체제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지금으로선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구광모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소식으로 경영승계뿐만 아니라 지분 승계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지분 승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대기업 중 일찌감치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LG그룹은 지주사인 LG그룹의 최대주주가 그룹 경영권을 갖는 구조인데요. 현재 LG그룹의 최대주주는 11.28%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구본무 회장이고 구광모 상무는 6.24%의 지분율로 3대 주주입니다. 만약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면 된다면 이 과정에서 7천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내야 할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LG는 올림픽 비인기 종목 후원 과 여러 선행 등으로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와 함께 대표적인 착한 기업 반열에 올라 있는데요. 이번 경영 승계 이후에도 착한 기업이라는 LG의 이미지를 꾸준히 이어가길 바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윤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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