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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돈 되는’ 캐릭터 사업 집중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05.18 17:20

[앵커]
‘라전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카카오톡 자회사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인기 캐릭터 ‘라이언’을 부르는 말인데요. 워낙 인기가 좋아 매출에 크게 기여를 하다 보니 임원 못지않다는 이유로 ‘라상무’라고 불리다가 지난해 ‘전무’까지 승진했다고 붙여진 별명입니다. 이처럼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하다 보니 IT기업들이 캐릭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이승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캐릭터 상품의 위력이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기업들이 이렇게 주목하는 건가요?


[기자]
방금 앵커님께서 ‘라전무’라는 별명을 소개해주셨는데요. ‘라전무’의 정확한 실적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일단 라이언은 일명 ‘뽀통령’이라 불리던 뽀로로를 제치고 한국 캐릭터 선호도 조사 1위를 차지했고요. 라이언 전무가 이끄는 카카오프렌즈의 매출은 2015년 103억원이었지만, 그 이듬해는 705억원으로 급등했습니다. 지난해는 97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전무에서 또 한 번 승진하게 될지도 모르는 실적입니다.


카카오프렌즈 실적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세계 캐릭터 시장은 올해 202조원으로 커질 전망인데요. 국내 시장 역시 2016년 기준으로 11조573억원에 달했고 지금까지도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린이 대통령’이라 불리던 ‘뽀로로’를 꺾었다니 그 인기가 실감이 되는데요. 매출도 상상 이상이네요. 캐릭터 시장이 이렇게 커지고 있는데 카카오프렌즈 말고 다른 IT기업들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카카오프렌즈와 마찬가지로 일제히 캐릭터 지식재산권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입니다. 신규 사업을 위한 캐릭터 창작부터 시작해, 기존 캐릭터의 배경 설정을 보다 탄탄하게 강화함으로써 상품 제작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제작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프렌즈의 최대 라이벌인 라인프렌즈 역시 이런 기업들 중 하나인데요. 기존에 밀어 붙이던 ‘브라운과 코니’와 더불어 지난해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창작한 캐릭터 ‘BT21’로 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BT21은 지난 1월 잡지 표지모델이 될 정도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어 카카오프렌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저 역시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캐릭터 모두 좋아하는데요. 이 둘은 메신저에서 주로 활약을 하다가 다른 상품으로도 뻗어나간 거잖아요? 게임 업계에서도 캐릭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5개의 캐릭터를 선보였는데요. 기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하지 않고 모티브만 얻어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을 활용해 이모티콘·웹툰·캐릭터상품 등을 공개해 사업에 나서고 있는데요. 출시 후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9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넷마블 또한 기존 자사 게임 캐릭터 상품과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넷마블스토어를 지난달 6일 홍대 롯데 엘큐브 1층에 개점했습니다. 한 달 만에 6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는데요.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인 ‘세븐나이츠’ 캐릭터 상품과 넷마블프렌즈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전 세계 캐릭터 시장 규모가 200조원대로 성장할 거라 하셨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기업들이 잇따라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거고요. 캐릭터 사업이 어떤 점에서 수익 창출이 유리한 건가요?


[기자]
캐릭터 하나를 잘 만들어서 인기를 얻게 되면 그로 인해 여러 가지 파생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원 소스 멀티 유즈’라고 하죠. 캐릭터는 관련 굿즈, 게임, 이모티콘, 배경 설정만 탄탄하다면 출판이나 미디어 쪽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앵커]
네, 저도 귀여운 캐릭터들 정말 좋아하고 관련 상품들도 많이 갖고 있는데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듣고 보니까 정말 캐릭터 사업이 대세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재기발랄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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