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17 16:27
- ▲ 같은 말도 듣기 좋게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는 원인은 의외로 사소한 대화법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고 서툴고 투박해도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최근 발간된 도서 <같은 말도 듣기 좋게>는 일본의 인기 라디오 DJ인 히데시마 후미카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국민 DJ로 손꼽히는 그녀가 학창 시절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집에 오기를 반복하던 소심한 성격이었다는 사실이 이 책의 흥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12살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간 그녀는 "I like your hair(네 머리스타일 마음에 든다)"라고 말을 건넨 친구 덕분에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의 말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
<같은 말도 듣기 좋게>는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했던 저자가 일본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점을 통해 태생적으로 말이 적고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이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부도 하고 경력을 쌓았던 저자는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라와 문화를 초월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들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세와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 준비해야할 것들, 나를 주눅 들게 만드는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게 대화할 수 있는 마음가짐 등을 알게 됐고 이를 책에 풀어냈다.
그 예로 저자는 엘리베이터에서 친하지 않은 직장 동료를 만났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눈에 보이는 풍경이나 사물을 묘사하라고 조언한다. 또 평상시에 '그런데' 대신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처럼 긍정적인 표현을 쓰도록 강조한다.
또한 충고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칭찬-주의-조언-피드백의 네 가지 단계로 해야 하며, 즐거운 대화를 시작하는 마법의 문장은 따로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말도 듣기 좋게 표현할 줄 아는 힘이 바로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의 비결인 것이다.
'말만 좀 예쁘게 하면 참 좋을 텐데'라는 지적을 받는 사람, 상대가 '좀 편하게 해요'라고 해도 불편함이 드러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유심히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