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17 15:27
국내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는 단연 제주도다. 맑은 공기,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야자수와 돌담 등 자연환경이 사람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준다. 최근 '효리네 민박', '강식당', '제주에서 살아보기' 등의 TV프로그램이 전파를 타면서 제주도의 매력은 더욱 어필되고 있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하고 도로망이 잘 구축돼 교통체증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2016년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 방문객은 1,500만 명 이상이고 체류기간은 4.12일이다. 서울의 약 3배에 달하는 면적을 감안할 때, 나흘은 유명 관광지만 돌아도 빡빡한 일정이다.
몇 해 전부터 이런 빡빡한 일정이 아닌 장기 투숙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주 한달 살기'를 통해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것이다. 약 360개의 오름을 매일 찾는 사람도 있고, 작은 책방 투어를 하며 독서를 즐기는 사람도 늘었다. 취미에 따라 낚시,골프 등도 즐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한 달간 아예 전학을 시키거나(위탁교육) 학교를 쉬고 가정교육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와 어머니가 교육으로부터 잠시 일탈해 색다른 경험을 하며 또 다른 인생을 배운다.
제주도 한달살기 전문 숙박업체인 제주 '자연하우스'에 따르면 주 이용객은 엄마와 유아, 은퇴자(50-80세)가 80% 이상이다. 1인 방문자와 모녀가 그 뒤를 잇는다. '자연하우스' 정재경 대표는 "제주도 한달 살기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4인 가족 기준 숙박비, 항공료, 교통비, 외식비 등을 포함해 적게는 200만원 많게는 500만원이 소요된다"며 "비싼 숙소를 피하고 외식 대신 직접 요리를 해 먹으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