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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없는 e커머스시장 경쟁 고조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naver.com
등록 2018.05.16 11:06

[앵커]
‘e커머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영어 합성어인데요. 쿠팡, 위메프, 티몬 같은 회사들이 바로 이커머스 업체입니다. 그런데 3파전 양상을 띠던 이커머스 시장에 엄청나게 거대한 공룡들이 들어오면서 혼전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뉴스룸이 나와 있는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공룡이란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바로 롯데와 신세계 그룹을 말합니다. 롯데는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오는 8월 신설한다고 밝혔는데요. 5년간 3조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고, 이를 유통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는 롯데보다 먼저 이커머스 시장에 들어와 있는데요. 지난 1월 글로벌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아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었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전담회사를 신설하고 그룹 내 핵심채널로 육성하기로 한 겁니다. 신세계는 앞으로 투자금을 활용해 하남에 온라인 전문 물류센터를 만들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두 거대 기업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로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네, 롯데와 신세계는 누구나 알 법한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공룡’들이잖아요? 이 두 업체가 이커머스 시장으로 발을 들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게 주요한 이유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은 현재 78조원 규모인데요. 올해는 시장규모가 10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통산업 규모가 300조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인 거죠.


이커머스 시장에 아직까지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도 대형 유통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소셜 네트워킹 기반 이커머스인 소셜커머스의 대표 업체라 할 수 있는 쿠팡, 위메프, 티몬 ‘빅3’를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빅3’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이다 결국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패배자만 남고 절대적인 승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유통사들이 자본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시장 규모는 크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 시장을 장악할 1위 기업이 없기 때문에 그 자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거라는 얘기네요.


그러면 이 두 공룡의 진출로 시장이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기자]
혼란스러운 이커머스 시장에 두 거대 자본까지 들어오게 되면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인데요. 안 그래도 위태로운 이커머스의 수익구조에 또 한번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혈경쟁을 펼쳐오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기업과 경쟁하게 되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자본 규모와 기존 유통망이 탄탄한 대기업을 상대로 경쟁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롯데와 신세계의 싸움 끝에 1위가 정해지게 될까요?


[기자]
생각보다 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경쟁이 너무 심하다 보니 기대만큼 수익성이 좋지는 않은 건데요.


롯데그룹 온라인몰 중 하나인 롯데닷컴은 지난해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요.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도 지난해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물론 앞으로 조 단위의 자본이 투입되면서 온라인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두 업체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새롭게 발을 들인 두 거대 공룡들이 시장을 독식하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생기며 시장이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될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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