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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계 ‘30대면 퇴물취급’

주윤성 기자 ㅣ mayzrang@gmail.com
등록 2018.05.03 18:48


[앵커]
최근 우리나라 은행권 노조측에서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을 55세에서 60세로 늦추고 정년은 국민연금 수급 연령에 맞춰 최대 65세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죠. 그런데 중국에서는 30대 이상의 고령 엔지니어가 차별을 받는 현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뉴스룸에 나와 있는 주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중국의 30대 이상의 엔지니어가 차별 받는 현상이 어떻게 화두로 떠오르게 됐나요?


[기자]
네 이 논란의 발단은 작년 12월 중국 반도체 회사의 한  엔지니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인데요. 아침만 해도 아내와 두 자녀에게 따뜻한 출근 인사를 건넸던 42살의 오우 젠신씨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지티이 본사 건물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입니다.


[앵커]
IT회사의 엔지니어가 투신자살 한 것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투신자살한 직원이 42살의 젊은 직원이라는 사실에 더욱 충격적인데요. 이 사건이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나요.


[기자]
이 젊은 엔지니어의 죽음은 아내가 쓴 블로그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그녀는 “남편이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했지만 남편의 해고 사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죽음을 두고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은 젠신의 나이가 40대 초반의 ‘고령’을 이유로 해고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40대 초반의 직원이 고령이라는 이유로 해고됐다면 정말 억울한 처사인데요. 이런 현상이 중국 IT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젠신의 사례를 언급하고, ‘over 30 middle-aged crisis’ 즉 30대 이상 중년의 위기를 소개하며 중국 IT 업계에선 ‘30대 이상은 퇴물로 간주돼 이력서조차 내기 어렵다’는 게 정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구직 플랫폼인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중국 기술직 노동자의 75%는 ‘30대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블룸버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군요. 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취업을 대놓고 제한하는 것은 불법이지 않습니까?


[기자]
흥미로운 사실은 중국에선 기업이 성별·종교·장애 등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건 불법이지만 ‘연령’은 불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현지 엔지니어 채용 과정에서 ‘연령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구요. 베이징 소재 한 스타트업은 ‘대학은 안 나와도 괜찮다. 하지만 30세를 넘겼다면 아예 지원을 말라’는 채용 공고문을 버젓이 올렸다고 합니다.


[앵커]
30세를 넘겼다면 아예 지원을 하지 말라는 채용 공고문은 30대 구직자에게 절망으로 다가올 것 같은데요. 중국 IT 업계에서 30대만 돼도 채용을 꺼리는 현상이 왜 발생한 걸까요?


[기자]
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이러한 풍토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같은 창업자들이 20대 초반에 대학을 자퇴했고 자신들이 세운 회사에 나이에 대한 불신을 불어넣었다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또 30대 직원은 가족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고강도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차별에 대한 또 다른 이유를 덧붙였고요.


[앵커]
네. 중국에서 30대 이상의 고령 엔지니어가 IT업계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일각에선 중국 IT 업계의 연령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차별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 이번사건을 통한 채용 환경의 개선으로 중국에서 다시는 오우 젠신씨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주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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